홍준표 前대표 영남대서 토크쇼 “로스쿨·의전원, 현대판 음서제도 계층 이동 희망의 사다리 사라져”

  • 민경석 최시웅 수습
  • |
  • 입력 2019-11-28   |  발행일 2019-11-28 제3면   |  수정 2019-11-28
“대구나 창녕서 출마…내년 돼봐야 알아”
경선 의사 밝히며 험지 차출론 거듭 일축
20191128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27일 영남대를 찾아 대학생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27일 영남대학생들과의 토크쇼에서 “로스쿨(법학전문대학원)과 의전원(의학전문대학원) 제도는 모두 ‘희망의 사다리’를 없애는 고려시대 음서제도나 다름없다”고 강조했다.

홍 전 대표는 이날 오후 영남대 정치행정대학에서 열린 ‘톡(Talk)쏘는 남자 홍준표의 토크(Talk)쇼’에서 로스쿨 제도에 대한 의견을 묻는 한 대학생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홍 전 대표는 정치외교학과 총학생회 주최의 토크쇼에서 로스쿨 제도에 대한 의견을 묻는 한 대학생의 질문에 “처음부터 로스쿨 제도 도입을 반대했다. 의전원 제도 역시 마찬가지”라면서 “이는 특정계층 자식들만 신분 세습을 가능하게 하는 제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그는 “그래서 로스쿨 제도를 폐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시 사법시험 제도로 가야 한다. 서민의 자식도 열심히 공부하면 자기 뜻을 펼칠 수 있는 희망 사다리를 놔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홍 전 대표는 “노무현 대통령도 고등학교 나와서 사법시험에 붙어 변호사가 되고 대통령도 됐다. 왜 그런 희망스토리를 없애는가”라고 했다.

홍 전 대표는 현 입시제도도 계층 이동을 어렵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그는 조국 사태를 기점으로 한국사회 최대 화두는 ‘공정’이라고 전제하면서 “모든 사람이 공정한 기회를 갖고 결과가 정의로워야 하는데, 지금 대학 입시를 보라. 80%를 차지하는 수시와 입학 사정관제가 공정히 치러지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고관 자제는 장관 표창받고 스팩 쌓아서 대학을 옆문으로 들어가는 게 관례였다. 그래서 정시 100%로 입시제도를 바꾸고 수능을 두번 보게 하고 좋은 점수로 대학에 지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면서 “EBS에서 80% 이상 출제해야 된다. 산골에서 EBS만 봐도 대학 갈 수 있게 하자”고 주장했다.

정치적 행보와 관련, 홍 전 대표는 내년 총선때 대구나 고향인 경남 창녕에서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수도권 험지 출마 요구를 거듭 일축한 것이다.

홍 전 대표는 “지금껏 국회의원 4번하면서 당이 지정하는 데만 출마했다”며 “태어난 곳(창녕)에 갈지 자라난 곳(대구)에 갈지 그건 내년이 돼봐야 안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을 전략공천 해달라는 게 아니라 경선도 하겠다고 했다. 이어 한국당 소속 대구경북지역 의원들을 향해 “자기들은 고향에서 다 하고 나는 타향에서 24년째 뛰다 고향 한번 와보려니 욕을 한다. 지지율 4% 소멸 직전까지 갔던 당을 대선때 24%까지 올려줬으면 시비 걸지 말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진주의료원 폐업과 관련해 직권남용으로 고발당한 것에 대해 홍 전 대표는 “경남 좌파들이 똘똘뭉쳐 나를 직권남용으로 고소했다. 직권남용죄는 무지로 원전을 일방 폐기한 문재인 대통령에게나 적용될 범죄다. 그들이 태양처럼 떠받드는 문 대통령은 퇴임하면 감옥에 오래 갈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민경석기자 mean@yeongnam.com

글·사진=최시웅 수습기자 jet123@yeongnam.com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정치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