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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환자 사망비(1.16) 1위…‘메디시티대구 굴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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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우태기자
  • 2019-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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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구급대-병원 협력체계 미흡…17개 시·도 중 서울이 최저

응급의료센터 도착 후 치료공간 모자라 골든타임 놓치기도

대구지역의 의료시설과 자원은 풍부하지만 응급의료체계는 이에 걸맞게 작동하지 않고 있다.

21일 보건복지부가 서울대 산학협력단에 의뢰해 진행한 ‘필수의료 진료권 구분 및 의료현황 분석 연구’ 보고서(이하 보고서)에 따르면 대구지역의 경우 응급환자에 대한 각 기관 간 협력체계 미흡과 응급의료센터의 치료공간 확보 및 진료 지연이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실제 대구의 응급환자 사망비는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높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목 디스크가 있던 A씨(62·대구)는 저녁 식사 중 팔 저림과 두통이 심해져 119에 신고했고, 119 구급대원은 A씨가 평소 치료 받던 B병원으로 이송했다. 검사 결과 ‘급성 허혈성 뇌졸중’으로 판명돼 B병원에서 치료가 어렵자 A씨는 다시 40분 거리에 위치한 권역응급의료센터로 이송됐다. 병원 도착 후에도 치료공간을 확보하지 못 해 시간이 지연됐다. 결국 신고 5시간여 만에 시술을 받은 A씨는 요즘 극심한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보고서는 119구급대가 해당 환자가 중증환자인지 아닌지 명확한 판단을 내리지 못했으며, 진료 가능한 병원에 대한 정보도 신속히 얻지 못해 사태를 악화시켰다고 분석했다. 게다가 환자가 권역응급의료센터에 도착했음에도, 곧바로 검사와 치료를 받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중증 응급환자를 이송하는 과정에서 각 기관 간 협력체계가 작동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응급의료체계 부실은 대구지역 응급환자 사망비를 높이는 결과를 낳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대구의 응급환자 사망비는 1.16으로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높았다. 응급사망비가 가장 낮은 서울(0.94)과 비교했을 때 1.2배 높은 수치다. 전국을 70개 지역으로 세분화할 경우, 서울 동남권이 가장 낮은 0.84인 반면, 대구 동북(1.16), 대구 서남(1.19)은 ‘열악’ 평가를 받았다. 특히 대구 동북은 권역응급의료센터 1개소, 상급종합병원 3개소 등 주요 의료자원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 지역 중 하나로 꼽히고 있어 대구의 응급의료체계가 허술하다는 점을 방증하고 있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환자 상태를 각 기관 간 공유해 이송 중이라도 전문의가 의료 지도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 또 구급대와 병원 간 소통을 신속하게 해 환자의 이송을 결정할 것"이라며 “각 의료 기관은 이송 환자에 대해 즉시 치료가 가능하도록 공간과 인력을 확보하도록 유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우태기자 wtae@yeongnam.com

(?) 응급환자 사망비=‘중증응급환자의 실제 사망자 수의 합 ÷ 중증응급환자의 기대 사망자 수’로 산출한다. 기대사망자는 중증응급치료를 받은 환자 가운데 사망할 확률이 높은 사람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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