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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성 미술상’ 공성훈 인터뷰, 살벌하고 불안한 풍경…“인간 삶의 고뇌 보여주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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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은경기자
  • 2019-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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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틀에 박힌 풍경 그리고 싶지 않아

중요한건 아름다움이 아닌 진실”

공성훈 ‘돌 던지기’
공성훈 작가
제19회 이인성 미술상 수상자인 공성훈의 개인전 ‘사건으로서의 풍경’이 내년 1월12일까지 대구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이인성 미술상’은 한국 근대미술사에 큰 업적을 남긴 서양화가 이인성의 작품세계와 높은 예술정신을 기리고 한국미술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1999년 대구시가 제정한 상이다.

공성훈 ‘풍경’의 특징은 전혀 아름답지 않다는 것이다. 무슨 일이라도 일어나고야 말 것 같은 어떤 살벌함이 가득한 풍경이다. 극도의 긴장감 속에서 바라보는 그의 풍경은 그래서 불안하다. “거실을 장식하려면 대형 TV를 걸어 놓는 게 낫다”는 그는 “편안하고 아름다운 틀에 박힌 풍경은 그리고 싶지 않다”고 했다. 중요한 건 아름다움에 취하는 게 아니라 진실을 보는 것이기 때문이다.

거대하고 거칠게 밀어붙이는 자연현상을 통해 불안한 인간의 현실과 삶의 지독한 고뇌를 보여주고 싶었다는 그는 “회화에서 더는 새로운 성과가 나오지 않을 거란 편견을 깨고 보란 듯이 놀라운 혁신성을 드러냈다”는 평가를 받는 작가다.

이번 전시는 공씨의 지난 20여년의 회화를 총체적으로 조명하는 작품들이 선보인다. 1998년경부터 시작한 벽제의 밤풍경 작품들과 서울 근교의 인공적 자연 풍경, 바다와 숲, 바위와 절벽을 소재로 작업한 제주도 풍경 등 밀도 높은 회화 작품 70여점이 소개된다.

작품은 특정한 장소나 어떤 장면을 재현한 풍경이 아니라 보는 이로 하여금 심리적인 불안감을 주는 ‘사건’으로서의 풍경을 다루고 있다. 사실적이나 사실과는 다른 그림이라고나 할까. 그는 주변 풍경들을 실제 카메라에 담은 뒤 이를 토대로 대상을 하나의 화면에 새롭게 재구성한다. 친숙한 풍경이 낯설고 불안한 이미지로 전환되는 순간, 현실은 현실에서 멀어진다. 낯익으면서도 기이하고 낯선 풍경, 작가는 이를 ‘가짜 현실’이라고 했다.

1993년 처음 선보인 카메라 옵스큐라 설치 작품도 함께 소개된다. 이 작품은 관람객이 대형 카메라 내부로 들어가 전시실 풍경을 직접 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실제로 존재하는 것과 비춰진 것의 관계를 대조적으로 다룸으로써 ‘회화의 생명력’과 ‘리얼리티’에 대한 본질적이고 묵직한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다.

공성훈 작가는 서울대 서양화과를 졸업한 후, 서울산업대 전자공학과를 거쳐 서울대 대학원 서양화과를 졸업했다. 서양화로 작업을 시작했지만 멀티슬라이드 프로젝션의 개념적인 설치작업으로 주목받은 바 있으며, 1998년부터 현재까지 다시 회화를 통해 익숙한 일상을 다룬 풍경화에 집중하여 작업하고 있다. 2013년 국립현대미술관 ‘올해의 작가상’을 수상하였으며, 현재 성균관대 미술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이은경기자 le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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