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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라임(액체괴물·어린이 장난감) 또 리콜…” 유해물질 검출 소식에 소비자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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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우태기자
  • 2019-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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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소 등 검출 100개제품 수거명령

학부모 “해당 제조사 엄벌해야”

지역업계는 대체로 담담한 반응

판매자“안전인증된 상품만 취급”

대구 중앙로 한 대형문구점. 슬라임(액체괴물) 제품이 매대에 진열돼 있다.
어린이 장난감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슬라임’(액체괴물)에 유해물질이 포함돼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다.

17일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국가기술표준원에 따르면 올 3월부터 9월까지 시중에 유통 중인 슬라임 제품 148개를 집중 조사를 실시한 결과 100개 제품에서 유해물질이 안전 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기술표준원은 해당 제품 100개에 대해 수거 명령을 내렸다고 밝혔다.

100개 제품 가운데 87개 제품에서 기준치가 넘는 붕소가 검출됐다. 붕소는 눈과 피부에 반복적으로 노출될 경우 생식·발달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물질이다. 이밖에 8개 제품은 방부제, 5개 제품에서는 프탈레이트 가소제가 다량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방부제는 알레르기성 피부 반응을 일으킬 수 있으며, 프탈레이트 가소제는 간과 신장에 손상을 유발할 수 있다.

당국의 리콜 조치에 지역업계는 대체로 담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지만, 소비자들은 혼란스러운 상태다.

16일 오전 11시쯤 찾은 중앙로 대형 문구점. 입구 앞에 슬라임을 판매하는 매대가 마련돼 있었다. 형형색색 슬라임이 종류별로 수십개가 진열돼 있어 하나를 고르기가 쉽지 않았다. 망고, 파인애플, 딸기 등 과일향 샘플을 열어보니 향이 진하게 풍겼다. 손으로 꾹꾹 눌러보자 끈적한 점액이 그대로 묻어나왔다.

점원 김모씨(29)는 “15세 미만 아이들은 색깔이나 향이 없는 제품을 권한다. 자극적이라 입에 대거나 눈에 들어가면 위험하기 때문"이라면서 “원래는 아이들이 많이 찾았지만 어른도 취미로 슬라임을 구매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위험성이 없냐는 질문에 그는 “저희는 KC인증을 받은 브랜드다. 이상이 있다면 회사 측에서 보상해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같은날 오후 동성로에 위치한 한 슬라임카페. 벽면에는 슬라임과 재료가 가득했다. 이용요금을 내면 슬라임을 마음껏 가지고 놀 수 있는 것은 물론, 슬라임을 재료로 이용해 휴대폰 케이스를 직접 만들 수 있다. 대구에는 현재 10여 개의 슬라임카페가 운영되고 있다. 유해물질 관련 보도에 대해 묻자 업체 관계자는 “우리 가게는 안전 심사를 마친 제품이라 관련 없다. 찾는 손님들은 꾸준히 늘고 있다"고 했다.

일곱살 딸을 둔 박수정씨(여·37)는 “성분이 좋지 않다는 뉴스를 자주 접하다 보니 구매를 하지 않았다"면서 “그래도 아이가 좋아하니 카페를 가끔 가는데 이번에 또 리콜조치가 내려져 불안하다. 장난감에 유해물질을 넣는 제조사는 엄하게 처벌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가기술표준원 관계자는 “이미 지난 해 2차례에 걸쳐 조사를 실시하고 리콜명령을 내린 바 있다. 그럼에도 개선되지 않고 또 적발되는 제품이 발생해 안전관리를 강화할 예정"이라면서 “위험 제품이 시중에 유통되지 않도록 소비자들도 경각심을 가지고 감시에 참여해달라"고 덧붙였다.

한편, 리콜 명령이 내려진 제품들은 제품안전정보센터(www.safetykorea.kr) 및 행복드림(www.consumer.go.kr)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발견 시 국민신문고 또는 한국제품안전관리원(02-1833-4010)으로 신고하면 된다.

글·사진=정우태기자 wta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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