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금강산 최후통첩…남조선 자리 없어”

  • 구경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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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11-16   |  발행일 2019-11-16 제2면   |  수정 2019-11-16
남측 시설물 일방적 철거 예고
정부 “문제해결 위해 노력할 것”

북한이 금강산 남측 시설 철거에 대한 최후 통첩을 지난 11일 우리 정부에 보냈지만 남측의 반응이 없다고 주장하며 일방적 철거를 예고했다. 앞서 지난달 23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금강산 내 남측 시설을 철거하라는 지시를 내린 이후 ‘일방 철거’가 언급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15일 “우리는 11월11일 남조선 당국이 부질없는 주장을 계속 고집한다면 시설철거를 포기한 것으로 간주하고 일방적으로 철거를 단행하는 단호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최후통첩을 보냈다"고 밝혔다. 이어 통신은 “이에 대해 남조선 당국은 오늘까지도 묵묵부답하고 있다"며 “무슨 할 말이 있고 무슨 체면이 있으며 이제 와서 두 손을 비벼댄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라고 비판했다.

통신은 “우리의 금강산을 민족 앞에, 후대들 앞에 우리가 주인이 되어 우리가 책임지고 우리 식으로 세계적인 문화 관광지로 보란 듯이 훌륭하게 개발할 것"이라며 “여기에 남조선이 끼어들 자리는 없다"고 강조했다. 통신은 또 “낡은 것이 자리를 내야 새 것이 들어앉을 수 있는 법"이라며 “우리가 남측시설 철거 문제와 관련하여 여러 차례나 명백히 알아들을 수 있도록 통지한 것은 금강산관광지구를 우리 인민의 지향과 요구에 맞게, 명산의 아름다움에 어울리게 새롭게 개발하는 데서 기존의 낡은 시설물부터 처리하는 것이 첫 공정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통신은 나아가 우리 시설을 오물에 빗대며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통신은 “오물 같은 남측 시설들을 우리의 금강산특구법에 따라 마음대로 처리할 수도 있지만 우리가 그래도 지난 시기의 관계를 생각하여 비록 볼품 없는 재산들이나마 스스로 철거해 가라고 마지막 아량을 베풀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며 한국정부를 압박했다.

이에 대해 김연철 통일부 장관은 “구체적 대안 제시는 아직 이른 시간이고,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면서 “남북이 만나서 서로의 입장을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북한은 우리 정부와의 접촉 자체를 거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경모기자 chosim34@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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