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초등 교사 20여명 2년간 준비한 ‘교육연극’

  • 박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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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11-13   |  발행일 2019-11-13 제26면   |  수정 2019-11-13
극단 소년 14∼15일 ‘별주부전’
교육도구로서의 연극 널리 전파
경북 초등 교사 20여명 2년간 준비한 ‘교육연극’
경북 지역 초등 교사로 구성된 극단 ‘소년’의 단원들이 구미 한 초등학교에서 연극 ‘별주부전’을 연습하고 있다. <극단 소년 제공>

경북지역 초등 교사들이 학생들을 위해 2년 동안 직접 기획·제작한 특별한 연극이 무대에 오른다.

경북지역 초등 교사들로 구성된 극단 ‘소년’은 14~15일 구미 소극장 ‘공터 다’에서 ‘별주부전(별의 별 주인공들이 나와 부채로 들려주는 전래동화)’을 선보인다.

이번 연극의 이야기는 흔히 아는 ‘별주부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오브제인 ‘부채’의 움직임을 최대한 탐구하고 자유롭게 표현하는데 초점을 두고 극을 진행하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연극의 공간(육지와 바다 속)과 등장인물의 성격 등을 토끼와 거북이, 토생전 등 기존 이야기에서 다소 각색해 학생들에게 교훈을 줄 수 있도록 했다.

눈길을 끄는 것은 전문가가 아닌 경북 지역 교사 20명으로 구성된 아마추어 극단이 공연을 한다는 것. 20대부터 50대까지, 구미·칠곡·안동 등 다양한 연령·지역의 초등 교사로 구성된 극단 소년은 열정만큼은 어느 프로 못지않다. 2016년 교육연극모임 ‘소나키워’(회원 36명)를 만들면서 뜻을 함께해 2018년 극단 소년(회원 20명)의 결성으로 이어졌다. 현재 구미를 중심으로 매주 월요일 초등학교 교실을 빌려 꾸준히 연습을 이어오고 있다. 자체 연극 워크숍이나 타 지역 연극 연수 등을 자비로 진행, 부족함을 보완하고 있다.

이는 다소 생소한 교육 도구로서의 ‘교육 연극’을 활용하고 보다 널리 전파하기 위함이다. 2015년 개정교육과정에서 소통능력 함양을 위해 연극에 대한 내용이 포함되는 등 ‘교육 연극’이 주목받고 있지만, 현장에 있는 대다수 교사들에게 여전히 어렵고 생소하다. 이들은 취미에서 벗어나 직접 연극을 기획·창작하고 공연을 올리는 등 학생들을 위한 연극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극단 소년은 이같은 노력을 인정받아 경북교육청의 예술동아리 사업으로 선정돼 학생 연극 교육 관련 지원을 받고 있기도 하다. 이번 연극 역시 경북교육청의 사업비와 교사들의 자비로 제작됐으며, 무료로 공연된다.

극단 소년의 박재민 단장(구미 원남초등 교사)은 “2년 동안 준비한 공연이 무대에 올라 감회가 새롭다”면서 “이번 공연이 계기가 돼 경북지역 내 읍·면 단위 시골 학교로 찾아가는 공연을 만들었으면 한다. 연극을 경험할 기회가 적은 곳으로 찾아가 아이들과 지역주민에게 공연으로 꿈과 희망을 나누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박주희기자 j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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