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신임 순경들, 극단적 선택 하려던 20대청년 구출

  • 글·사진=안동 피재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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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11-12 07:09  |  수정 2019-11-12 07:54  |  발행일 2019-11-12 제8면
“또 한 건 올렸다”
신고 전화받고 신속출동 구조
8월엔 보이스피싱 일당 검거도
20191112
안동경찰서 송하지구대 오은지 순경(왼쪽)과 김호덕 순경.

반짝이는 아이디어로 보이스피싱 조직원을 붙잡았던 신임 순경들이 이번엔 처지를 비관해 목숨을 끊으려 한 20대 청년을 구했다. 11일 안동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4일 밤 11시52분쯤 “헤어진 남자친구가 목숨을 끊으려 한다”는 한 여성의 신고 전화가 112상황실로 접수됐다. 송하지구대 김호덕·오은지 순경은 급박한 상황이라 판단하고 곧바로 현장으로 출동했다.

여성이 알려준 원룸에 도착한 김 순경 등은 현관 비밀번호를 알아내 방안에 쓰러져 있던 A씨(20)를 발견했다. 연기로 가득한 방안에서는 한 장의 유서도 함께 발견됐다. 김 순경 등은 곧장 방안을 환기시킨 후 응급조치에 나섰다. A씨는 뒤이어 도착한 119구급대원에게 인계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현재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결과 A씨는 최근 사귀던 여자 친구가 이별을 통보하자 처지를 비관해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 관계자는 “조금만 늦었더라도 생명을 장담할 수 없었다. 경찰관들의 신속한 대처가 극단적인 결과를 막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순경과 오 순경은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이라며 “쓰러져 있는 A씨를 보는 순간 무조건 살려야 되겠다는 생각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들 신임 순경은 지난 8월 보이스피싱 조직원을 ‘가짜 돈뭉치’로 유인해 현장에서 붙잡기도 했다.

글·사진=안동 피재윤기자 ssanaei@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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