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헬기잔해…” 애타는 실종자 가족들

  • 강승규,이현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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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11-11 07:07  |  수정 2019-11-11 08:03  |  발행일 2019-11-11 제1면
사고 11일째 추가 발견 없어
지원단 “수색방법 변경 검토”
李총리 “절대로 포기 않겠다”
20191111
이낙연 국무총리가 독도 소방구조헬기 추락사고 열흘째인 9일 오전 대구 달성군 강서소방서에서 열린 실종자 가족과의 면담에서 한 실종자 가족을 위로하고 있다.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수색당국이 독도 해역 헬기 사고 수색에 최첨단 장비와 대규모 인력을 투입하고 있지만 추가 실종자 인양은 닷새째 무소식이다. 사고 발생 11일째를 맞았으나 7명의 실종자 중 3명의 시신을 수습했을 뿐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실종자 가족들의 가슴은 시커멓게 타들어가고 있다.

독도소방구조헬기추락사고 범정부현장수습지원단(이하 지원단)은 10일 독도해역 수색 결과 8점의 잔해물을 추가 발견, 인양했다고 밝혔다.

오전 11시19분엔 해경 1511함이 동체로부터 1.9㎞ 떨어진 지점에서 주동체와 꼬리동체 연결부분 헬기동체 외피, 11시30분쯤엔 같은 함이 동체로부터 2.4㎞ 떨어진 지점에서 조종석 엔진계기화면장치, 오후 2시54분엔 해경 1510함이 동체로부터 1.2㎞ 떨어진 지점에서 꼬리날개구동축 보호덮개, 오후 3시56분에는 해경 1513함이 동체로부터 3.5㎞ 떨어진 지점에서 주동체와 꼬리동체 사이 화물실 개폐문 등을 각각 발견됐다. 사고 발생 열흘째인 지난 9일에도 헬기 바퀴, 차양막, 들것 등 잔해물을 확인했다.

하지만 애타게 기다리던 실종자는 추가로 발견하지 못했다. 지난 5일 3번째 수습자인 선원 A씨(50) 이후 수색과 인양 소식을 실종자 가족에게 전달하지 못한 것이다. 한 실종자 가족은 “사고 초기 장비와 인력 투입이 빨랐다면 결과가 이렇게까지 안 됐을 것”이라며 “지금이라도 모든 가용 인력과 장비를 투입해 달라”고 촉구했다. 또 다른 실종자 가족들은 “정부가 세월호 유가족들만 신경 쓴다”며 관련 기관에 대한 섭섭함을 토로했다.

이날 지원단은 함선 15척과 항공기 6대를 동원해 실종자 수색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무인잠수정(ROV)을 이용해 미 탐색 구역과 남서쪽에서 정밀 탐색을 벌이고 있으며 집중 탐색 구역 수색에도 힘을 쏟고 있다. 수심 40m 이내 독도 연안해역에는 잠수사를 투입하고 해안에는 드론과 소형구조 보트, 독도경비대를 동원해 실종자를 찾고 있다.

지난 9일 대구 강서소방서를 방문한 이낙연 국무총리는 “절대로 중간에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할 수 있는 일을 다 하겠다. 원인규명과 재발 방지를 위한 토론보다는 수색에 온 힘을 쏟겠다”면서 “오늘부터라도 내가 직접 나서 전체를 보완하고, 모든 상식을 총동원해 재정비하겠다”고 밝혔다. 지원단 관계자는 “수색방법을 변경하는 계획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해류 등 관련 자료를 살펴보고 전문가 의견도 청취하고 있다”며 “이른 시일 안에 실종자를 찾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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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승규 기자

의료와 달성군을 맡고 있습니다. 정확하고 깊게 전달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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