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내륙鐵(대구∼광주), 기존 선로 활용…사업비 8천억 절약한다

  • 최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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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11-09 07:31  |  수정 2019-11-09 07:31  |  발행일 2019-11-09 제6면
기종점 광주송정역 변경 계획
공사구간 늘었지만 비용은 감소
비용대비 편익분석 결과 유리
국토부 철도망 계획 포함 기대

영·호남 화합의 가교역할을 할 달빛내륙철도(대구~광주) 건설사업의 총 사업비가 당초보다 8천억원가량 줄었다. 사업 경제성 확보 차원에서 기존 선로를 활용하는 쪽으로 대구시, 광주시 등 노선경유지 6개 광역지자체가 뜻을 모았기 때문이다.

8일 대구시 등에 따르면 4차국가철도망 구축계획(2021~2030)을 수립하는 국토교통부에 최근 달빛내륙철도 사업비를 종전 4조8천987억원에서 4조850억원으로 축소한 안을 제출했다. 반면 총 연장은 종전 191.6㎞→ 203.7㎞로 늘어났다. 기종점을 종전 광주역에서 12.1㎞ 떨어진 광주송정역으로 옮기도록 계획을 바꿔서다. 호남선 KTX가 정차하는 광주송정역을 기종점으로 하는 게 향후 정부 예비타당성조사(예타) 등에서 비용 대비 편익분석(B/C) 결과가 좋게 나올 가능성이 많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처럼 총 공사구간은 더 늘었지만 사업비가 줄어든 것은 기존 노선을 활용하는 쪽으로 사업방향을 일부 선회한 영향이 크다. 이 또한 사업 경제성을 의식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대구시는 10개 정거장 신설 부담을 덜기 위해 2개역(환승역)은 기존 일반철도 선로를 KTX·SRT가 운행될 수 있는 고속화 철도로 개량하겠다는 것이다. 개량화할 선로 중 하나는 달빛내륙철도를 남북으로 관통하는 전라선(익산~남원~순천~여수) 일부 구간이 유력하다. 대구시는 이중 남원역을 환승역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또 하나는 달빛내륙철도보다 먼저 개통될 것으로 보이는 남부내륙선(김천~성주~고령~합천~의령~진주~고성~통영~거제)과 대구 산업선(서대구고속철도역~대구국가산단)에서 일부 구간을 따와 환승역으로 삼을 예정이다. 고령 또는 합천(해인사) 구간에 생길 선로(역)를 활용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쳐진다.

남부내륙선과 대구산업선은 내년에 기본계획용역이 완료되면 구체적인 노선이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대구시와 광주시는 일단 4차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달빛내륙철도사업이 신규사업 목록에 포함될 수 있도록 총력을 쏟겠다는 입장이다. 양 지자체는 자체 예산으로 지난해 7월 한국교통연구원에 의뢰, 달빛내륙철도건설 연구용역(3억원)을 진행 중이다. 국토부의 달빛내륙철도 사전타당성용역(2019년 6월~2020년 4월 완료), 4차국가철도망 구축계획 수립용역(2019년 7월~2021년 4월)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양 지자체는 최근 달빛철도 사업내용이 일부 변경된 점을 고려해, 자체 용역 과업기간을 1년 연기했다. 당초엔 올해 10월 용역을 완료할 계획이었다. 자체 연구용역 결과를 통해 두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전략을 쓰고 있는 셈이다. B/C(경제성)가 잘 나와야 국가철도망 구축계획반영에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달빛내륙 철도사업은 1~3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에 모두 건의했지만 매번 추가검토사업으로 분류돼 사업 우선순위에서 밀려났다”면서 “4차계획에 반드시 신규사업으로 반영돼야 추후 예타통과 및 예타 면제 등을 통해 이 사업이 본궤도에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최수경기자 juston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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