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K-정치의 시작 정치후원금

  • 이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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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11-07   |  발행일 2019-11-07 제29면   |  수정 2020-09-08
[기고] K-정치의 시작 정치후원금

복잡한 출퇴근길 나만의 음악을 듣는 것은 많은 이들의 일상이다. 개인적으로 한국가요가 90%다. 한국 대중음악은 서양음악의 영향을 강하게 받았다. 1960~70년대 ‘비틀스’와 같은 세계적 밴드를 비롯해 무수한 영미 팝가수의 음악은 국내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고, 우리 정서에 맞게 한국적으로 변주됐다. 한국 대중음악을 뜻하는 ‘K-pop’은 대체로 1990년대 이후의 한국 댄스·힙합·발라드 등을 일컫는데, 널리 알려진 것은 2000년대 중반 이후 외국인들이 K-pop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서다.

80~90년대 ‘뉴키즈 온 더 블록’과 ‘백스트리트 보이스’ 같은 보이그룹이 전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지금처럼 K-pop이 국내 음원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기 전 마지막 대형 팝스타였다. 이들의 월드투어를 앞다퉈 보도했고 뜨거운 열기 속에 내한공연도 열렸다.

2019년 현재 세계 대중음악계를 선두하는 가수는 한국 아이돌 ‘BTS(방탄소년단)’이다. 글로벌 뮤지션으로 사랑받으며 미국 빌보드 메인차트에서 3번이나 1위를 기록하며 K-pop 역사를 새로 썼고, 월드투어 콘서트 매진을 이어갔다. 이들의 음악과 안무, 소소한 일상이 많은 국내외 언론에서 연일 보도된다. 이런 BTS의 성공은 K-pop의 인기가 본격적으로 불타오르고 있음을 증명한다.

왜 BTS를 비롯한 K-pop은 이렇게 인기있는 것일까. 성공요인은 한국인의 DNA와 정서가 만든 독창적인 음악과 화려한 안무·전략적 프로모션 등에서 찾을 수 있다. 그러나 성공의 중심에는 K-pop을 향한 한국 팬들의 사랑이 있다. 한국 대중음악의 르네상스 90년대 ‘서태지와 아이들’을 시작으로 지난 30년간 K-pop을 비약적으로 발전시킨 원동력은 국내에서 지속된 열풍이다. 그리고 서서히 해외에 전파되고 세계인의 공감을 얻으며 오늘의 K-pop으로 자리매김했다.

우리 정치도 마찬가지다. 한국의 민주주의는 서구에서 발전한 민주주의의 영향을 받으며 형성됐다. 비록 역사는 짧지만 민중의 피와 땀·눈물의 결과로 우리만의 민주주의 정치 역사를 일궈냈다. 올해 이코노미스트의 부설 조사기관(EIU)이 세계 167개국을 대상으로 조사한 민주주의 지수에서 한국은 21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정치현실은 실망스럽고 외면하고 싶을 때도 있다. 그러나 대의 민주주의를 구현하고 정치가 옳은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선 우리의 관심과 정치참여가 필수적이다.

정치참여는 정치후원금 제도를 통해서도 가능하다. 정치활동도 여느 활동과 같이 비용이 든다. 내가 원하는 방향의 정책을 추진하는 정당과 정치인의 활동을 정치후원금 기부로 지지하는 것, 대의 민주주의에서 정치에 참여하는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정치후원금은 개인이 후원하고자 하는 정당 및 정치인의 후원회를 통해 직접 기부하는 ‘후원금’과 선거관리위원회에 기부해 법에 정해진 기준에 따라 각 정당에 지급하는 ‘기탁금’이 있다.

정치후원금을 기부한 경우 10만원까지는 전액 세액에서 공제되고 10만원을 초과한 금액은 비율에 따라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다. 정치후원금센터(www.give.go.kr)를 통해 신용카드 결제와 포인트 결제, 휴대폰 요금 결제 및 간편결제(카카오페이 등) 등 다양한 방법으로 기부할 수 있다.

K-pop은 국내 팬층의 오랜 관심과 응원으로 성장하고 세계문화의 중심에 다가가고 있다. 우리 정치에도 조금 더 관심을 갖고 지지를 보낸다면 민주주의가 한 단계 발전하고 좋은 정치로 돌아올 것이다. 세계가 열광하는 K-pop을 뒤이을 ‘K-정치’ 시대를 열고 따뜻한 봄날을 맞이하자. 첫걸음은 바로 정치후원금 기부다.

권미향 (달성군선거관리위원회 홍보주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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