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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강남 3選이상 용퇴해야”…TK정치권 “친박부터 불출마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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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재훈기자
  • 2019-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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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친박 김태흠의원, 인적쇄신 요구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운데)가 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김태흠 의원이 5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영남권·강남3구 중진 용퇴를 주장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자유한국당 내부에서 대구경북(TK)을 포함해 ‘영남’ 및 ‘서울 강남’ 지역 3선 이상 중진 의원들의 용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하지만 TK지역 한국당 의원들은 “당 지도부가 반성하는 모습은 보여주지 않고, 당 핵심 지역의 희생만을 내세우는 것은 부당하다”며 반발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용퇴싫으면 수도권 험지출마라도
모두 기득권 버리고 환골탈태해야”
제시한 기준에 중진의원 16명 해당
당내서도 대폭 물갈이 필요성 제기


한국당 친박(親박근혜)계 재선 김태흠 의원은 5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영남권과 서울 강남 3구 등을 지역구로 한 3선 이상 의원들은 용퇴하든지 수도권 험지에서 출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당 기반이 좋은 지역에서 3선 이상 정치인으로 입지를 다졌다면 대인호변(大人虎變·큰 사람은 호랑이와 같이 변한다는 뜻)의 자세로 과감히 도전하는 것이 올바른 자세”라며 이같이 말했다.

여기에 해당하는 의원은 주호영(대구 수성구을)·강석호(영양-영덕-봉화-울진)·김광림(안동)·김재원 의원(상주-군위-의성-청송) 등 TK 의원들을 포함해 모두 16명이다.

김 의원은 기자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전체적으로 계량해서 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면서도 “제가 제안한 부분들이 당에서 반향이 일어나고 어느 정도 충족되는 형태로 변화한다면 더불어민주당보다는 (물갈이 폭이) 많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민주당이 현역의원 평가 후 하위 20%에 ‘감점’을 주는 방식으로 큰 폭의 ‘물갈이’를 시도하고 있는 만큼, 한국당도 30명 이상의 현역 교체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또 김 의원은 바른미래당 유승민 의원과의 ‘보수통합’과 황교안 지도부의 ‘희생 및 쇄신’을 촉구하기도 했다. 그는 “보수우파 대통합은 반드시 필요하지만 먼저 당의 가치 재정립과 미래 비전 제시가 우선해야 한다”면서도 “유 의원을 포함한 보수 대통합을 꼭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당 대표부터 희생하는 솔선수범을 보이고, 현역 의원을 포함한 당 구성원 모두가 기득권을 버리고 환골탈태하겠다는 자세로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의 이 같은 언급은 최근 당 지도부를 통해 전해진 ‘같은 지역구 3선 이상 불출마’ 요구와 같이 TK 정치권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른바 물갈이 대상으로 TK가 희생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무성 전 대표의 수도권 출마설에다 김병준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홍준표 전 대표 등이 대구 또는 경남 등 영남지역 출마가 고개를 들자, 친박계가 ‘견제’에 나섰다는 게 정치권의 관측이다.

지역 정치권 한 관계자는 “김 의원의 기자회견은 최근 인재영입 논란 등 당 지도부의 잇단 ‘실책’에 따른 반발로 보인다”며 “소위 정풍운동이라면 친박인 자신부터 불출마를 선언하는 등 기득권을 내려 놓아야 하는데, 특정 지역·세력의 희생만 강조한 것은 당 내부 분열을 가져올 것”이라고 우려했다.

TK의원들도 공식적인 입장은 내지 않았지만, 개별적으로는 반발의 목소리를 높였다. 익명을 요구한 경북지역 중진 의원은 “TK가 보수를 지탱해 온 세력임을 부정한 것이다. 이는 전적으로 영남지역 주민들을 무시하는 이야기”라며 “소위 ‘아무나 꽂으면 되니까’ 물러가라는 거 아닌가. 이제 TK도 결코 쉬운 지역이 아닌데 몰라도 너무 모르는 소리”라고 비판했다.

경북의 한 초선 의원도 이날 영남일보 기자와 만나 “TK에서는 원내대표, 당 대표, 국회의장 등 큰 정치인이 나오지 말라는 것인가”라며 “비례대표와 자연스럽게 교체되는 곳도 있을 텐데 인위적인 물갈이는 부작용만 초래할 뿐이다. 수도권에서 승리하기 위해 지역을 희생하라는 것은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대구의 한 재선 의원 역시 “의견은 낼 수 있지만, 공개적인 자리에서 특정 지역을 겨냥해 말할 필요까지 있었나 싶어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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