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 흥행바람 타고…소설‘82년생 김지영’역주행

  • 노진실
  • |
  • 입력 2019-11-05  |  수정 2019-11-05 07:54  |  발행일 2019-11-05 제29면
3년만에 다시 베스트셀러에 올라
온라인서점 예스24·알라딘서 1위
지역 서점도 “구매·문의 고객 늘어”
스크린 흥행바람 타고…소설‘82년생 김지영’역주행
지난달 소설 ‘82년생 김지영’을 원작으로 한 영화가 개봉하면서, 소설도 다시 베스트셀러 차트 역주행을 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영화 ‘82년생 김지영’의 한 장면.
스크린 흥행바람 타고…소설‘82년생 김지영’역주행
지난 4일 교보문고 대구점 ‘읽어봤니? 요즘 뜨는 이 책’ 코너에 진열된 소설 ‘82년생 김지영’.

최근 서점가에서 ‘스크린셀러’(Screen+Bestseller)가 ‘핫’(Hot)하다. ‘스크린셀러’란 영화의 흥행 성공으로 인기를 얻게 된 원작 소설을 뜻한다.

가장 대표적인 작품이 ‘82년생 김지영’이다.

지난달 영화 ‘82년생 김지영’이 개봉하면서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는 가운데, 서점가에서 베스트셀러 차트 역주행을 해 눈길을 끌고 있다. 영화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하듯 2016년 초판 발간된 책이 3년 만에 다시 베스트셀러에 오르는 기현상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4일 온라인서점 예스24에 따르면, 조남주 작가의 책 ‘82년생 김지영’이 지난달 마지막 주 기준 국내도서 판매량 1위를 차지했다. 또다른 온라인서점 알라딘에서도 지난달 마지막 주 기준 ‘82년생 김지영’이 판매 순위 1위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기준 교보문고 온라인서점에도 ‘82년생 김지영’이 판매순위 2위에 올라 있다.

지역 서점에서도 ‘82년생 김지영’의 인기를 느낄 수 있다.

교보문고 대구점 관계자는 “영화의 영향인지 최근 부쩍 ‘82년생 김지영’에 대해 문의하거나 구매하는 고객이 늘었다”고 말했다. 4일 대구 한 서점에서 만난 직장인 홍모씨(38·대구시 수성구)는 “원래 소설 장르를 좋아하지 않는데 얼마 전 우연히 ‘82년생 김지영’ 영화를 보고나서 책도 한번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서점에 왔다”며 “영화를 본 관객들의 평이 크게 갈릴 것 같지만, 개인적으로 영화 속 김지영이 비슷한 또래라서 공감하는 부분이 많았다”고 말했다.

‘82년생 김지영’은 2016년 10월 민음사 ‘오늘의 젊은 작가’ 시리즈를 통해 처음 출간됐다. 1982년도에 태어난 김지영을 통해 30대를 살고 있는 한국 여성들의 보편적인 일상을 재현한 책으로, 우리사회에서 때론 ‘여성’이라는 이유로 겪어야 하는 고충과 스트레스 등에 대해 이야기 한다. 제도적 성차별이 줄어든 시대에 남아있는 ‘보이지 않는 차별들’에 귀를 기울이면서, 여성 독자들의 많은 공감을 얻었다. 영화에서는 배우 정유미·공유가 각각 김지영과 김지영의 남편 역을 맡았다.

출판사인 민음사도 책의 인기가 다시 높아지자 반가워하고 있다.

민음사 관계자는 영남일보와의 통화에서 “소설 자체도 호평을 얻어 지금까지 123만부 정도가 팔렸는데, 영화의 영향으로 책에 대한 관심이 더 높아져 주문도 늘어났다”며 “국내 출판시장이 많이 어려운 상황에서 반가운 일이다. ‘82년생 김지영’ 뿐만 아니라 국내 문학, 특히 여성들의 삶을 다룬 문학작품이 재조명을 받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영화가 개봉하면서 원작이 재조명을 받거나 다시 책 판매부수가 증가하는 일은 국내 출판계에서 종종 있어왔다. 김영하 작가의 소설 ‘살인자의 기억법’은 지난해 동명의 영화가 개봉하면서 베스트셀러 순위 역주행을 하기도 했다. 김훈 작가의 소설 ‘남한산성’도 지난해 영화 개봉 전후 소설 판매량이 상승하는 현상을 보였다.

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기자 이미지

노진실 기자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연예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