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국의 성지 상주 .11 <끝>] 시리즈를 마치며…황천모 상주시장 인터뷰

  • 박종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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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10-28   |  발행일 2019-10-28 제13면   |  수정 2019-10-28
“호국 콘텐츠에 관광인프라 접목…제2의 상주 르네상스 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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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가 지난 5월부터 10차례에 걸쳐 연재한 ‘호국의 성지 상주’시리즈의 주요 지면들.
‘호국의 성지 상주’ 시리즈가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지난 5월 첫 회 ‘백화산 호국의 길’을 시작으로 10차례에 걸쳐 상주 호국의 역사에 대해 다뤘다. 나라가 큰 위기에 처할 때마다 기꺼이 목숨을 내던진 상주 출신의 인물 소개는 물론 시대별 행정·경제·교통의 요충지였던 상주의 내재적·외연적 가치를 재조명했다. 또 의(醫)로써 의(義)를 실천한 의료 호국의 상징 ‘존애원’과 이를 탄생시킨 지역 10여 가문의 애민정신을 다시금 새겨보는 시간을 가졌다. 연재를 마무리하며 황천모 상주시장을 만나 앞으로 호국의 고장 상주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들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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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천모 상주시장이 현재 추진하고 있는 역점사업과 앞으로의 문화·관광 정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상주시 제공>


‘60전60승’ 공적 정기룡 장군 소설
 역사드라마·웹툰 등으로 활용 계획

 陸士 이전 최적지…유치 선제 대응
 시민설명회·국회토론회 열어 추진

 경천섬 개발·에코힐링단지 등 조성
 다시 찾고 머물고 싶은 도시로 육성

 스마트팜혁신밸리·육아지원센터…
 주민 삶의질 향상 사업도 계속 진행

▶이번 시리즈를 간략하게 평가한다면.

“상주는 성읍국가시대부터 조선 중기까지 영남지방 정치·경제의 중심지이자 자타가 공인하는 호국 충절의 고장이다. 삼국통일의 전초기지였고, 고려시대에는 몽골제국의 6차 침입 때 황령사 승려인 홍지의 지휘 아래 상주 백성과 승병들이 적군을 크게 물리친 곳이기도 하다. 또 ‘60전 60승’ 불패의 신화를 쓴 정기룡 장군이 왜적을 소탕한 주 무대이자 장군의 묘소와 위패가 봉안된 곳이다. 6·25전쟁 때도 전세를 바꾸어 놓은 전투가 상주 화령장에서 벌어졌다. 이번 시리즈 연재로 상주 호국의 역사를 재조명하는 좋은 계기가 됐고, 상주인으로서의 자긍심을 높이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호국’이란 소재는 상주만의 차별화된 자산이다. 관련 콘텐츠를 활용한 사업이 어떤 것들이 있으며 활성화 방안은 무엇인가.

“상주에는 다양한 호국 콘텐츠가 산재해 있다. 먼저 6·25전쟁사에 큰 족적을 남긴 상주 화령장 전투의 승리를 기념하는 행사를 2009년부터 매년 열고 있다. 화령장 전투는 특히 주민들이 국군과 합작, 매복 작전으로 적군을 대파해 낙동강 방어선 구축의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지난해 10월에는 ‘화령전투 전승기념관’(화서면 하송리)도 문을 열었다. 소요된 사업비만 124억원에 이른다. 기념관 운영과 전승 기념행사를 통해 지속적으로 ‘나라사랑 정신’을 계승하고, 청소년들의 호국·안보 교육장으로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또한 매년 6월4일 임란북천전적지 충렬사 제향 행사도 열고 있다. 이 행사는 상주 북천에서 왜병과 싸우다 전사한 900여명의 민관군 호국정신을 후세에 전승하기 위해 마련됐다. 제427주년인 올해도 200명의 시민이 참석해 순국선열에 대한 넋을 기렸다. 우리나라 최초의 사설 의료기관인 ‘존애원’ 설립에 대한 이야기를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했다.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이와 더불어 임진왜란 당시 ‘60전 60승’의 전무후무한 공적을 세운 충의공 정기룡 장군과 관련한 장편소설 출판 및 대하드라마 제작을 추진 중에 있다. 현재 작가와 집필 계약을 완료하고 자료조사, 현장답사 중이다. 향후 소설이 완성되면 역사드라마나 웹툰 등으로 다양하게 활용할 계획이다. 아울러 정기룡 장군(충의사) 성역화 사업을 위해 기본타당성 용역을 시행 중에 있고, 용역이 완료되면 사업비를 확보해 전시관과 충의공 공원 등을 조성할 방침이다.”

▶육군사관학교 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는데 향후 구상은.

“민선 7기 출범과 함께 육군사관학교 유치를 핵심 공약사항으로 선정하고 역점적으로 추진해 왔다. 2018년 10월 유치위원회를 출범하고 3회에 걸쳐 관련 회의를 진행했다. 올해 들어서는 3월에 육사 이전 공감대 형성을 위한 직원 아카데미를 열었고, 유치 제안을 위한 연구용역도 지난달 마무리했다. 상주는 국토 중심에 위치한 교통의 요충지이며, 화령장 전투·정기룡 장군으로 대표되는 호국의 도시로 육사 이전 최적지다. 육사 이전 계획이 발표되면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대시민 설명회와 국회 토론회 등을 꾸준히 열어 공감대 형성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

▶시의 문화관광 정책에 대한 전반적인 현황과 앞으로 계획이 있다면.

“상주는 빼어난 자연과 전통문화가 조화롭게 살아 숨 쉬는 삼백(三白)의 고장이다. 특히 700리 낙동강 본류가 시작되는 곳으로서 상주보와 낙단보, 경천대 등 다양한 관광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 경천섬, 오토캠핑장, 학 전망대, 수상레저센터, 상주보 물놀이장, 회상나루 관광지 등 관광인프라도 갖추고 있다. 올 연말 경천섬 보도현수교(연장 345m), 수상탐방로(930m), 낙동강 자전거 이야기촌이 준공되면 관광지로서의 경쟁력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 내년 3월에는 경천섬과 보도현수교에 야간 경관조명 설치도 마무리된다. 특히 2020년 4월에는 경천섬 강바람길 걷기축제를 열어 ‘걷기좋은 도시’ 상주의 또 다른 매력을 전국에 알릴 계획이다. 또한 상주는 속리산과 백화산이라는 명산을 보유하고 있다. 모동면에서 영동군 반야사에 이르는 6.6㎞의 백화산 트레킹 코스는 ‘호국의 길’로 불리고 있다. 백화산은 고려시대 몽골 침입 당시 적군과 전투를 벌여 승리를 거둔 장소이자 임진왜란 때 의병들의 주 활동지이기 때문이다. 내년에는 에코힐링 체험단지도 조성된다. 이외에도 속리산 문장대, 성주봉자연휴양림, 화북맥문동 솔숲, 갑장산, 나각산 등 자연을 벗삼아 산행을 즐기는 이들에게 적합한 관광지가 많다. 2021년 속리산 시어동 휴양체험단지와 거꾸로 옛 이야기나라 숲 조성사업이 마무리되면 관광산업이 보다 활성화 될 것으로 전망된다. 앞으로도 청소년 해양교육원 건립, 경천섬 종합개발 등 관광 인프라를 계속 확충해 다시 찾고 싶고, 머물고 싶은 도시로 키워나가겠다.”

▶현재 추진하고 있는 역점사업은 어떤 것들이 있나.

“스마트 농산업 선두주자로 성장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스마트팜 혁신밸리 조성(1천326억원) △경북도 농업기술원 이전(2천341억원) △농촌 신활력 플러스 사업(100억원) △중부내륙권 수산물 물류유통 산업화 단지 조성 △귀농귀촌형 공공임대주택단지 조성 등이다. 또 편리한 도시환경 조성을 위해 △국가철도망 조기 구축 및 상주역사 건립(1조3천714억원), 국도25호선 상주~보은 간 도로 확장포장(2천130억원) △상주~도청 신도시 간 도로 확장포장(583억원) △도남정수장 확장(751억원) △하수도정비 중점관리지역 도시침수 예방사업(495억원) 등의 SOC사업도 추진 중에 있다. 노인회관, 육아종합지원센터, 공공산후조리원, 상주문화예술회관, 상주시립도서관, 제2국민체육센터, 공설 추모공원, 국립농생명치유복합단지 조성 등 주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사업도 꾸준히 진행 중이다. 침체된 지역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지역 인구 증가를 위해 상급 종합병원과 지방이전 공공기관 유치, 상주일반산업단지 조성, 행정·문화·의료 복합타운 건립, 상주 지역화폐 발행, 소상공인 특례보증 확대 지원 등에 시정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끝으로 시민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시대와 지역의 경계를 넘어 호국의 신념을 올곧게 이어 온 곳이 상주다. 이런 자랑스러운 역사와 상주인의 긍지로 상주가 새로운 천년의 중심 도시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시점이다. 부덕의 소치로 전혀 뜻하지 않은 일에 발목이 잡혀 시운 상승의 기운을 이어가지 못하고 주춤거리고 있다. 위기를 기회라고 생각하고 강한 의지와 신념으로 상주의 발전을 위해 더 많이 뛰고 더 많은 땀을 흘리겠다. 또 시민과 상주 발전을 위해서라면 중앙정치 무대에서의 경험과 인맥을 토대로 정부는 물론 여·야를 불문하고 어디든지 달려가서 도움을 요청할 것이다. 옛 영광을 되찾고 제2의 르네상스 시대를 열기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을 약속하며, 상주의 발전과 새로운 변화는 시민이 함께할 때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다고 믿는다. 시의 발전을 염원하는 여러분의 뜨거운 성원과 공직자들의 열정이 있기에 우리의 미래는 그 어느 때보다 밝다고 생각한다.”

박종진기자 pjj@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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