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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한국당 공천 과정, 눈 부릅뜨고 감시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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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10-22

2020총선이 6개월 앞으로 다가왔지만, 대구경북(TK) 총선 시계는 이보다 훨씬 빨리 돌아갈 듯하다. 영남일보가 창간기념으로 최근 진행한 여론조사는 자유한국당 공천이 본선(2020년 4월15일)보다 더 본선 같을 것이란 예단을 갖게 한다. 한국당 공천작업이 일정대로라면 12월 중에 이뤄질 예정이어서, TK 21대 총선은 2~3개월 앞으로 다가온 거나 진배없다. 향후 정국에 별다른 변수가 없다면 지역민들은 지금부터라도 한국당공천 과정을 두 눈 부릅뜨고 지켜봐야 한다.

영남일보가 TK 지역 출마 예상자를 전수조사해 보니 현재 90명 정도가 자유한국당 공천을 위해 동분서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 12석, 경북 13석 모두 25석을 놓고 3~4대 1의 경쟁을 벌이고 있는 셈이다. 잠재적 후보군이 추가로 나올 게 확실해 실제 경쟁률은 5대 1을 훌쩍 상회할 것이다. 한국당으로의 후보 쏠림 현상은 최근 TK 민심과 무관하지 않다.

이번 여론조사에서 드러난 TK 민심은 본선보다 더 치열한 한국당 예선을 예고한다. TK의 정치지형이 ‘조국 사태’를 거치면서 더욱 보수쪽으로 기울어졌기 때문이다. 대통령 국정수행 불만층이 70~80%로 치솟은 반면 민주당 지지율은 20%에도 미치지 못했다. ‘보수의 집결’ ‘중도의 보수화’가 뚜렷했다. ‘무응답/무당층’은 한자릿수 이하다. ‘보수의 콘크리트화’가 확연하다는 말이다. 접전이 예상됐던 대구경북의 4개 선거구를 선별적으로 조사해보니 오판이었다. 한국당의 어떤 후보라도 민주당 후보를 일방적으로 이겼다. 다른 선거구는 조사 하나 마나다. 다시 ‘작대기만 꽂아도 당선’이란 말이 나온다.

‘일당(一黨) 지배’ ‘특정정당 일극(一極)주의’ 예고는 TK정치의 퇴보다. 상황 변화를 만들어 내는 것은 태반이 정부여당의 몫이다. 그러나 TK유권자들이 꼭 해야 할 일도 있다. 한국당 공천 과정을 엄정히 감시하는 책무다. ‘한국당 공천=당선’ 공식이 강화될수록 낙하산 공천, 측근 내리꽂기, 계파 공천, 서울 TK의 무차별 낙향 같은 예전의 적폐가 되살아날 가능성이 높다. TK정치는 또 다시 물갈이 공천의 타깃이 되고, 중앙정치에 귀속되고, 줄서기 정치가 활개 치고, 지역 현안보다는 중앙당 눈치 보기에 급급한 TK의원을 양산하게 된다. TK시민단체는 선거에 임박해 불법선거감시단을 만들 게 아니라, 당장 정당공천감시단을 운영하는 게 좋겠다. 정당공천 과정을 엄정히 평가·감시하는 게 TK정치 지형의 맞춤형 시민활동이라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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