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목월·김동리 시인 작품 노래로 열창…경주엑스포 이색 공연무대 관람객 인기

  • 송종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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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10-21 07:10  |  수정 2019-10-21 07:10  |  발행일 2019-10-21 제9면
박목월·김동리 시인 작품 노래로 열창…경주엑스포 이색 공연무대 관람객 인기
지난 19일 경주엑스포 백결공연장에서 시인 박목월·김동리, 작사가 정귀문 선생의 시와 노래로 공연을 꾸민 참가자들이 합창하고 있다. <경주엑스포 제공>

[경주] 2019 경주세계문화엑스포가 지난 주말 감동의 선율로 경주엑스포공원 관람객을 사로잡았다. 19~20일 경주엑스포공원 백결공연장에서 클래식·가곡·대중가요 등 장르를 뛰어넘는 다양한 공연이 이어진 것. 관람객들은 고도 경주에서의 이색적인 공연무대에 큰 박수를 보냈다.

경주 출신 박목월·김동리와 대중가요 1천곡을 작사한 정귀문 선생의 시와 노래를 선보인 ‘동리·목월·정귀문 선생 그리고 시와 노래’ 공연은 단연 압권이었다. 경주지역을 기반으로 35년째 활동하고 있는 가수 장하영씨와 경주 출신 트로트 가수 장보윤 부녀가 정귀문 선생이 작사한 ‘마지막 잎새’(배호) ‘바다가 육지라면’(조미미) 등을 불렀다. 이어 성악가 박준혁과 소프라노 윤선경이 박목월의 시로 만든 가곡 ‘이별의 노래’ ‘나그네’ ‘사월의 노래’와 김동리의 시로 만든 ‘어머니’ 등을 불렀다. 강이레 어린이도 김동리의 시로 만든 동요 ‘귀뚜라미’ ‘아카시아 꽃’ 등을 선보였다.

작사가 정귀문씨(78)는 “완벽한 시설의 무대에서 지역의 대문호 김동리·박목월 선생의 시로 만든 노래뿐만 아니라 내가 작사한 노래까지 한자리에서 불러 영광이었다”고 했다. 무대를 꾸민 장하영·보윤 부녀 가수도 “경주엑스포의 환경, 아늑한 공연장 분위기, 열정적인 관람객이 어우러져 어느 때보다 즐겁고 행복하게 노래를 불렀다”고 말했다.

지난 19일 오전과 오후 한 차례씩 무대를 가진 NMC 솔리스트 앙상블의 ‘클래식 스토리’도 사랑을 받았다. 26일 두 차례 더 공연을 진행할 예정인 NMC 솔리스트 앙상블은 이날 스페인 곡 ‘그라나다’, 이탈리아 곡 ‘돌아오라 소렌토로’,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의 수록곡 ‘지금 이 순간’ 등 친숙한 음악을 들려줬다. 공연단 단장인 임한충 대표는 “훌륭한 시설과 문화콘텐츠가 함께하는 경주엑스포의 아름다운 풍경에 감동했다. 수준 높은 관람객의 호응과 우아한 환경에 힘을 내 공연을 더 잘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독일에서 여행 온 조명숙씨는 “74년 파독 간호사로 갔다가 정년퇴직 후 그리운 고국을 여행하기 위해 돌아보다 경주엑스포를 방문했다”며 “화려한 첨단 기술을 자랑하는 대한민국의 발전이 너무나 자랑스럽고 뿌듯하며 국민이 문화를 즐기는 여유를 갖게 된 것 같아 행복하다”고 했다.

한편 2019 경주세계문화엑스포는 ‘문화로 여는 미래의 길’을 주제로 다음달 24일까지 경주세계문화엑스포공원 일원에서 열린다.

송종욱기자 sj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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