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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자금 1천兆 주택시장에 몰릴 우려…대출 증가땐 가계부채 더 늘어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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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효설기자
  • 2019-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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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중은행 예금금리 1% 초반대 관측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25%로 내리면서 시중은행이 금리 인하 시점을 두고 고민하고 있다. 가계부채 증가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부동자금이 부동산시장에 몰릴 것인지도 관심이다.

◆시중은행 정기예금 1%대 붕괴하나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영향으로 이번 주부터 주요 은행이 예금금리 인하에 나서 정기예금의 금리가 1% 초반으로 떨어질 전망이다. 한국은행이 지난 16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내린 만큼 은행권 정기예금 금리는 조만간 더 떨어진다. 국민은행은 이르면 금주부터 기준금리 인하범위(0.25%포인트) 내에서 금리를 조정할 예정이다. 신한은행과 NH농협은행은 이달 말쯤 내리는 것으로 검토하고 있다. 농협은행 역시 인하 폭을 기준금리 인하 수준으로 고려하고 있다. 우리·하나은행은 시장 상황을 봐가면서 인하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나 이달 안에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한은이 지난 7월18일 기준금리를 내렸을 때 농협은행(7월25일), 우리·하나은행(7월29일), 국민은행(8월2일) 등 주요 은행이 모두 2주 안팎의 시차를 두고 예금 금리를 내렸다. 전례에 비췄을 때 주요 은행의 정기예금 금리가 1.2%대, 많게는 1.1%대까지 내려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부동자금 1천조원 어디로

기준금리가 사상 최저수준(연 1.25%)까지 낮아지면서 막대한 시중 부동자금의 흐름이 주목된다. 20일 한은에 따르면 부동자금의 규모는 올해 6월 말 989조6천795억원으로 1천조원에 이른다. 이는 현금(현금성 자산)으로 보유하려 하기보다는, 투자처를 기다리는 자금으로 볼 수 있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기록적 수준까지 내리면서 가뜩이나 투자처가 마땅치 않은 부동자금 1천조원이 어디로 흐를지 가늠하기가 어려워졌다.

초저금리 때문에 수익률이 연 2%에도 못 미치는 은행 예·적금 등 금리확정형 상품은 매력이 더 떨어졌다는 평가가 일반적이다. 여기에 더해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펀드(DLF)의 대규모 손실 사태와 라임자산운용의 펀드 환매중단 사태, 홍콩H지수(HSCEI) 연계 ELS·ELT의 손실 등으로 지수파생상품과 사모펀드에 대한 투자도 움츠러들고 있다. 이 때문에 급속히 팽창한 시중 자금이 부동산 시장, 특히 ‘불패신화’가 깨지지 않은 서울 강남권 주택시장으로 흘러가지 않겠냐는 우려 섞인 관측이 나오고 있다.

◆가계부채 더 늘어나나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로 1천500조원을 넘긴 가계부채에 대한 우려도 증가하고 있다. 금리 인하는 기본적으로 돈을 빌리는 가격이 싸지는 것이므로 가계가 대출을 더 늘릴 소지가 있다.

다만 현 상황에선 금융당국의 대출규제가 워낙 강하고 경기 여건도 좋지 않아 금리 인하가 곧 부채 증가라는 공식으로 연결되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한은이 지난 7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렸지만 이후 가계대출에는 이렇다 할 특이사항이 감지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금리 인하 직후인 지난 8월 전 금융권의 가계대출 증가액은 6조3천억원이었다. 2018년 8월의 6조6천억원, 2017년 8월의 8조8천억원에 미치지 못했다. 9월 금융권 가계대출 증가액은 3조1천억원이었다. 2018년 9월의 6조1천억원, 2017년 9월의 4조4천억원을 크게 밑돌았다. 올해 들어 9월까지 누적 가계대출 증가액은 33조3천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50조1천억원, 2017년 같은 기간의 64조5천억원과 상당한 격차를 보인다. 적어도 8~9월을 놓고 보면 금리 인하가 가계대출 증가로 이어지지 않은 것이다.

이효설기자 hoba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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