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고 쌓인 제품 매장 전시해 구매력 향상…경영노하우 공유 창업센터도 오픈”

  • 임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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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10-18   |  발행일 2019-10-18 제35면   |  수정 2019-10-18
‘다모아 쇼킹몰’ 김기민 대표
“창고 쌓인 제품 매장 전시해 구매력 향상…경영노하우 공유 창업센터도 오픈”
이동통신사 대리점을 운영하다 리퍼브 매장인 ‘다모아 쇼킹몰’을 오픈한 김기민 대표는 “일반 쇼핑몰과 비교해 제대로 따져보고 구매한다면 좋은 제품을 정말 싸게 살 수 있는 곳이 바로 리퍼브 매장”이라고 강조한다.

“일반 쇼핑몰과 비교해 제대로 따져보고 구매한다면 좋은 제품을 정말 싸게 살 수 있는 곳이 바로 리퍼브 매장입니다.”

이동통신사 대리점을 운영하다 리퍼브 매장인 ‘다모아 쇼킹몰’(대구시 달서구 호산동)을 2017년 5월부터 운영하고 있는 김기민 <주>쇼티에스 대표는 리퍼브 제품의 장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니라고 강조한다.

“창고 쌓인 제품 매장 전시해 구매력 향상…경영노하우 공유 창업센터도 오픈”
“창고 쌓인 제품 매장 전시해 구매력 향상…경영노하우 공유 창업센터도 오픈”
네이버 밴드 회원만 5천명이 넘는 리퍼브 전문매장 대구 달서구 호산동 ‘다모아 쇼킹몰’은 대구뿐 아니라 구미, 안동, 의성 등에서도 찾는 고객이 많아 2층 규모의 매장이 늘 붐빈다.




“반품 제품 재유통 과정 알게된 후
1년간 준비과정 거치고 매장 오픈
구미·안동 등 경북서도 많이 찾아”

▶리퍼브 매장을 운영하게 된 특별한 이유라도 있나.

“이동통신사 대리점을 운영했는데, 2015년부터 통신업계 사업 전반이 정체현상을 보이기 시작하더니 2017년부터는 하락기에 접어들어 다른 사업을 모색하던 중 우연한 기회에 리퍼브 사업을 알게 됐다. 유통업체 ‘쿠팡’ 관계자와 만나 인터넷몰 내 휴대폰 액세서리 판매 논의를 하는 과정에서 반품 제품이 어떻게 재유통되는지 알게됐고, 수출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입찰을 통해 물건을 받아 다시 판매할 수 있으면 수익을 될 것 같아 1년을 준비했다.”

▶온라인 매장으로도 수입을 창출할 수 있었을 것 같은데, 많은 투자를 통해 오프라인 매장을 연 이유는.

“리퍼브 사업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우리나라 리퍼브의 시초라고 할 수 있는 경기도 남양주쪽을 많이 찾아 공부를 했다. 이 곳에선 주말이나 금, 토, 일요일에만 매장을 운영하는데 전부 창고에서 리퍼브 제품을 판매한다. 값비싼 제품이 창고에 있다보니 빛을 보지 못해 제대로 판매되지 않는 것 같았다. 진열만 잘 해 놔도 빛을 볼 수 있는 리퍼브 제품이 창고에 쳐박혀 있어 정말 반품 제품이라는 인식이 더 짙어지게 만들었다. 그 때 결심한 것이 번듯한 건물에 제대로 된 진열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었다. 우리 매장을 2층까지 운영하는 것도 그런 면이 크다. 아무리 하찮은 물건이라도 진열만 잘 해 놓으면 돋보이게 돼 있다. 아무런 하자가 없는 제품인데, 단지 소비자의 변심으로 반품이 된 제품을 다시 빛나게 해 주는 것이 리퍼브 사업자의 역할이 아닌가 싶다. 이런 노력 덕분인지 주말이면 대구뿐 아니라 구미, 의성, 안동 등 경북지역에서도 많은 고객들이 찾아온다. 해당 지역에도 리퍼브 매장이 있는 것으로 아는데, 굳이 멀리서 우리 매장을 찾는다는 것은 품질이나 가격 면에서 우리 매장 제품이 좋다는 방증이 아니겠는가. 또 지방의 작은 리퍼브 매장에서는 우리 물건을 공급받아 판매하고 있다. 영주는 물론 제주도에도 거래처가 있다.”

▶2년 이상 리퍼브 매장을 운영했는데, 당초 예상과는 어떤 차이가 있나.

“일단 이동통신사 대리점 사업보다는 수익구조는 나은 것 같다. 무엇보다 현찰이 바로바로 들어오다 보니 한 달 뒤 정산시스템으로 운영되는 이동통신사 대리점 사업과는 확연히 다른 것 같다. 하지만 유통업체의 반품 제품 입찰이 대규모로 이뤄지다보니 자금력이 달리는 것은 사실이다. 특히 좋은 반품 물건이 있어도 자금이 부족해 입찰에도 참여 못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그래서 올해부터는 규모를 조금 축소하더라도 좋은 반품 제품을 제때 공급받기 위해 규모가 큰 거래는 직접하기 보다는 반품 제품에 관심있는 사람들끼리 모여서 함께 입찰하는 방법을 택하고 있다. 관심 분야가 다른 3~4명이 모여 각자 관심 반품 제품 리스트를 만든 뒤 입찰에 참여하고 있다. 자금력이 부족한 중소 사업자에게는 서로에게 모두 도움이 되는 윈윈 전략인 셈이다.”

“유통업체 반품 입찰 대규모로 진행
소규모로 구매땐 자금 부족 어려움
관련 종사자 3∼4명 모여 입찰 참여”

▶리퍼브 매장은 경기에 영향을 많이 받는가.

“IMF 외환위기 때 ‘아나바다 운동’을 기억하나. 당시와 같은 맥락이라고 보면 된다. 하지만 그 때와 차이가 있다면 소비자들의 기대치가 너무 크다는 것이다. 반품 제품을 구매하러 오면서도 최상의 제품을 기대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 분들에게는 ‘정말 싼 물건을 사고 싶다면 중고를 사러 가라’고 말하고 싶다. 리퍼브 매장의 제품은 박스를 뜯었을 뿐 일반매장 판매 제품과 다른 게 하나도 없다. AS도 다 된다. 어떤 반품 제품은 박스를 개봉하지 않은 것도 있다.”

“정상품과 품질 차이 없고 AS 가능
생활용품 35∼50%, 가전 30% 저렴
포장박스 유무 여부도 싸게 사는 팁”

▶리퍼브 제품은 일반 매장 제품과 비교해서 가격이 어느정도 차이가 나는가.

“생활용품은 35~50%, 가전제품은 25~30% 정도 더 저렴하다고 보면 된다. 문제는 요즘 소비자들은 너무 똑똑해서 인터넷 검색 후 매장을 방문하는 경우가 많다. 인터넷 최저가를 보고 매장에 와서 가격 차이가 별로 나지 않는다고 하는 사례도 있는데, 배송비와 설치비, 추가비용 등을 다 제외하더라도 리퍼브 매장 제품이 인터넷 쇼핑몰 최저가보다 더 싸다. 가장 큰 장점은 제품을 직접 보고 구매할 수 있다는 점이다. 리퍼브 제품은 한 마디로 전시제품으로 생각하면 된다. 대신, 제품 사용여부에 대해서는 구별하지 않고 있다. 사용 여부를 구분해 판매할 경우 적지않은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사철인 4~5월과 9~10월에는 물건 부족 현상까지 일어나고 있다.”

▶싸고 좋은 러퍼브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노하우가 있다면.

“특별한 노하우가 있다기보다는 소비자들이 생각을 조금만 다르게 하면 리퍼브 매장에서도 얼마든지 좋은 제품을 싸게 구매할 수 있다. 리퍼브 매장에서 30% 싼 제품을 판매한다고 가정할 때 1만원짜리 제품은 3천원이 할인되는 것이지만, 30만원하는 제품은 무려 9만원이나 싸게 판매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비싼 가전제품을 구매하러 오는 고객중 일부는 인터넷에서 대충 낚시성 가격만 검색하고 와서는 인터넷보다 별로 싸지 않다는 얘기를 할 때가 있다. 이런 경우 대부분 인터넷에서 특정 카드 할인 등 모든 할인 조건을 다 받았을 때의 가격만 생각한 채 실제 구매 가격은 따져 보지 않아 가격 차이가 없다고 착각한다. 꼼꼼히 제대로 따져 보고 리퍼브 제품을 구입한다면 좋은 물품을 얼마든지 싸게 살 수 있는 곳이 바로 리퍼브 매장이다. 또 리퍼브 제품을 똑똑하게 구매하는 방법 중 하나는 외형보다는 내실을 보는 것이다. 우리 매장 인근의 한 아파트 부녀회장은 아예 박스가 없는 물건을 일부러 찾고 있다. 아무래도 박스가 있는 경우와 박스가 없는 경우 가격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같은 제품을 박스가 있고 없고 차이로 더 싸게 구매하는 센스인 셈이다. 반대로 30% 저렴한 비데를 구매한 뒤 설치까지 마친 한 고객은 물이 나오지 않는다고 반품을 하러온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 반품없이 제품 판매 회사 AS를 이용하면 간단하게 해결될 것을 반품해서 손해 본 경우다.”

“지나치게 싼 제품은 하자 확률 높아
온라인 재택형·체인점형 안심 창업
매장 비용 부담 없이 초기 진입 장점”


▶리퍼브 제품을 구매할 경우 주의할 점이 있다면.

“중소 인터넷 리퍼브 업체의 경우 반품 제품을 구하기 어렵다보니 이름만 반품이라고 내걸고 실제는 정품을 판매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런 경우 가격도 싸지 않을뿐더러 혹시 제품에 하자가 있을 경우도 있으니, 제품을 받은 뒤에도 꼼꼼히 살피는 지혜가 필요하다. 특히 80~90% 대폭 할인하는 제품에 현혹되면 물품을 제대로 볼 수 없을 수 있다. 반품도 제품이다. 엄청나게 싼 제품은 하자가 있을 확률이 그 만큼 높다고 봐야 한다. 장사하는 사람이 좋은 제품은 헐값에 파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보면된다. 사업은 돈을 벌기 위해 하는 것이다.”

▶리퍼브 사업에 관심있는 분들을 위한 창업센터까지 운영한다고 들었는데.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힘들어 하는 분이나 소자본으로 사업을 원하는 분들을 위해 제가 경험한 리퍼브 창업 노하우를 공유한다는 차원에서 문을 열었다. 센터라기보다는 교실이라는 표현이 맞을 것 같다. 리퍼브 사업을 하고 싶지만, 초기비용과 물건 수급 등의 애로사항에 부딪혀 어려움을 겪는 분들이나 체계적인 매뉴얼이 없어 창업은 엄두도 못내는 분들을 위해 마련했다. 리퍼브 매장의 장점은 재고와 매장비용 부담없이 초기 시장 진입이 가능하다는데 있다. 온라인 판매의 재택 투잡형에서부터 50평 기준의 체인점형까지 안심 창업을 원하는 분이나 재테크 및 투잡에 관심 있는 분들에게 작은 도움을 주기 위해 마련했다. 리퍼브는 창업자에게는 희망을, 소비자에게는 경제적인 이익을 가져다 준다.”

글·사진=임성수기자 s018@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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