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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신(新) 대구10경(景)을 선정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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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10-18

이헌태 (더불어민주당 대구북구갑 지역위원장)

민간단체인 ‘대구역사탐방단’이 9월 행사로 대구십경 중 하나인 ‘침산낙조 탐방’을 진행했다. 조선 초기 거유(巨儒) 서거정이 노래한 대구 10경 중 하나인 침산낙조(砧山落照·침산의 저녁 노을)의 장소 침산정을 찾은 것이다. 필자는 문화해설사로 진행을 함께했다.

침산정은 대구 북구 침산남로 9길(침산동)의 침산공원 안에 있다. 침산공원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20분쯤 걸으면 ‘오봉산’ ‘와우산’이라고도 불리는 침산의 침산정에 도착할 수 있다.

일행들은 세 번 놀랐다. 첫째는 대구의 도심에 이런 야트막한 산과 운치있는 정자가 있다는 것. 둘째는 침산정에 오른 경험이 있는 분이 일행 15명 가운데 딱 한분 뿐이라는 것. 셋째는 침산정에서 대구의 동서남북 사방을 모두 조망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침산정에서는 대구의 동서남북, 즉 팔공산·금호강·신천·대구타워까지 대구 전경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일행들은 안타깝게도 해가 지지 않은 무렵이라 ‘침산 낙조’를 직접 즐기지는 못했지만 대구의 전경을 한눈에 담은 것만으로도 감동했다.

서거정이 꼽은 대구 10경은 금호강의 뱃놀이(화담), 입암에서의 낚시(침산 신천변), 거북바위의 봄구름(제일중학교), 금학루의 밝은 달(경상감영), 남쪽연못의 연꽃(성당못), 북쪽벼랑의 향나무숲(도동측백수림), 동화사 스님을 방문함(동화사), 노원에서 손님보내기(노원동), 팔공산에 쌓인 눈(팔공산), 침산의 저녁노을(오봉산 침산정) 등이다. 침산정 주변에는 서거정의 대구 10경 가운데 금호범주·노원송객·입암조어가 포진해 있지만 여러 번 답사해 본 결과, 침산정의 가치가 군계일학이다.

서거정이 대구 10경을 선정한 이후 500년 이상 흘렀다. 그동안 대구의 모습도 많이 달라졌기에 이제는 대구를 대표하는 10경을 다시 뽑아야 한다는 주장도 하나 둘 나오고 있다.

대구가톨릭대 지리교육과의 전영권 교수는 2011년 ‘신 대구10경’ 선정을 위한 탐색적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전 교수의 연구에서 대구시민들은 자연경관과 인공물을 함께 선정하자는 의견을 보였다. 교육가 출신으로 소설가인 정만진 선생은 개인적으로 비슬산, 팔공산, 갓바위, 왕건·곽재우·김충선·이상화 유적, 육신사, 약령시, 수성못을 ‘신대구10경’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필자는 이런 움직임을 좀 더 발전시켜서 대구시민들이 직접 21세기판 ‘신 대구10경’을 뽑자고 제안한다.

예를 들어 대구를 대표할만한 경관 중 좋은 후보지를 수 십 곳 선정해 놓고, 몇 달 또는 1년간 대구시민들이 심사숙고해 10곳을 선택하도록 하는 방식이 가능할 것이다.

이렇게 ‘신 대구10경’을 선정하고 전영권 교수 얘기처럼 대내외적으로 홍보하게 되면 대구에 대한 이미지 제고는 물론 대구의 도시브랜드 가치를 드높이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또 ‘신 대구10경’을 선정하는 과정 자체가 일종의 축제처럼 진행될 수 있고, 대구시민의 대구사랑도 더 커지는 계기가 될 것이다. 대구시민의 여론을 모아 ‘신 대구10경’을 정하는 시도에 착수하고 그렇게 ‘신 대구10경’을 뽑아서 대구시민의 사랑을 듬뿍 받았으면 좋겠다.

또 이런 움직임을 통해 필자가 늘 주창하고 있는 ‘대알사알’(대구를 알고 사랑하고 알리자) 운동이 더욱 확산되기를 희망한다.


이헌태 (더불어민주당 대구북구갑 지역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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