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성 미술상에 서양화가 조덕현 선정

  • 이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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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10-18 07:54  |  수정 2019-10-18 07:54  |  발행일 2019-10-18 제16면
연필 등을 이용한 사실적 회화그림
서울대 졸업·이화여대 교수로 재직
‘인간의 삶 깊이 있게 구현’ 높이 평가
이인성 미술상에 서양화가 조덕현 선정
조덕현 ‘에픽상하이’(2018)

서양화가 조덕현 이화여대 교수(62·사진)가 제20회 이인성 미술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대구미술관은 이인성 미술상 심사위원회(위원장 김복기) 개최 결과 조씨가 제20회 이인성 미술상 수상자로 선정됐다고 17일 밝혔다. 이인성 미술상은 한국 근대미술사에 큰 업적을 남긴 서양화가 이인성(1912~1950)의 작품 세계와 높은 예술 정신을 기리고 한국미술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1999년 대구시가 제정한 상이다.

대구미술관은 한국 현대미술분야 전문가 5명으로 구성된 추천위원 회의를 거쳐 최종 5명의 수상 후보자를 선정하고, 작가들의 역량과 수상 자격에 대하여 심층적으로 평가했다. 심사위원들은 회화의 오랜 전통 위에서 이루어진 탄탄한 묘사력과 타 장르와의 협업 및 다양한 매체를 활용해 역사 속 인간의 삶을 깊이 있게 구현했다는 점에서 조씨의 작업을 높이 평가했다.

김복기 심사위원장은 “아시아 역사를 재현하여 밀도 높은 구성력으로 인간의 대서사시를 표현해 온 조덕현 작가는 미술의 본원적인 의미와 사회와의 관계를 꾸준히 작품에 담아내고 있다”며 “잠재력과 상징성을 내포하는 다양한 아이디어와 작품 기량이 돋보이는 작가”라고 선정사유를 밝혔다.

조덕현 작가는 서울대에서 서양화를 전공했다. 국립현대미술관, 일민미술관 등에서 개인전을 가졌으며, 박수근미술관, 프랑스 국립 주드 뽐므 미술관, 모리미술관 등 국내외 주요 미술관 및 갤러리 단체전에 참여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조씨는 미술계에서 옛날 사진 같은 그림으로 주목받는 작가다. 주로 연필만을 사용하여 마치 사진과 같은 사실적인 회화로 근·현대 시간 속 개인의 실존과 운명을 조명했다. 잊고 지낸 삶의 기억을 예리하고도 섬세하게 복원하여 서사적인 구조로 담아내는 것이 작업 특징이다.

시상식은 ‘제19회 이인성 미술상 수상자 초대전’과 ‘이인성 특별전’ 개막식과 함께 11월4일 대구미술관에서 갖는다.

이은경기자 le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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