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모의투표 ‘0표’…멀어지는 NL 사이영賞

  • 박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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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9-18   |  발행일 2019-09-18 제24면   |  수정 2019-09-18
20190918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2·LA 다저스)의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수상’ 가능성이 점점 낮아지고 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이 17일(한국시각) 메이저리그(ML) 취재기자 4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내셔널리그와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모의 투표 결과를 발표한 가운데 류현진은 1위 표를 1장도 얻지 못했다.

최근 부진 탓 1위 표 못 얻어
4차례 1위하다 3위로 급추락
셔저 23표·디그롬 19표 경쟁
'다저스 레전드 투수’ 허샤이저
"류, 시즌 돌아보면 가장 유력”


이날 투표 결과 맥스 셔저(워싱턴)가 42장 가운데 1위표 23개, 제이콥 디그롬(뉴욕 메츠)이 1위표 19개를 얻었다. MLB닷컴의 5차례 모의 투표에서 4차례나 1위를 차지한 류현진은 이번엔 3위로 처졌다. 지난 8월 초 실시된 모의 투표에선 1위 표 47장 중 31장을 얻어 1위에 올랐다. 한 달 사이 상황은 완전히 역전됐다. 이로써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은 셔저와 디그롬으로 좁혀지는 모양새다. 아메리칸리그에선 저스틴 벌렌더(휴스턴·37개)가 독주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모의 투표 결과는 류현진의 최근 부진을 대변한다. 그는 지난 8월 중순부터 이달 초까지 4경기에서 평균자책점이 1점이나 상승했다. 류현진의 순위 하락은 예상됐으나 이 같은 결과가 나올 줄은 짐작하지 못했다.

MLB닷컴은 “류현진은 지난 주말 메츠전에서 7이닝 무실점하면서 이전 4경기 부진에서 벗어났다. 4경기 동안 류현진은 평균자책점 9.95로 고전했다”며 “앞으로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 그는 올시즌 27번 선발 등판 중 22차례 2실점 이하를 기록했고, 6이닝 이하를 던진 경우는 7번 차례에 불과하다”고 했다. 셔저와 디그롬, 류현진 외에 스티븐 스트라스버그, 소니 그레이, 잭 플래허티, 마이크 소로카 등이 뒤를 이었다.

이런 가운데 LA다저스의 전설적인 투수 오렐 허샤이저 스포츠넷LA 해설자가 류현진을 미국프로야구 내셔널리그(NL) 사이영상 수상자로 예상해 눈길을 끌었다. 허샤이저는 “류현진의 짧은 슬럼프 기간만 보지 말고, 시즌 전체를 보라. (디그롬보다) 류현진이 더 나은 시즌을 보냈다는 걸 알 수 있다”고 했다. 이어 “내 마음과 심장이 그렇게 말한다. 류현진이 사이영상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샤이저는 현역시절 204승 150패 평균자책점 3.48을 기록한 전설적인 투수다. 전성기를 다저스에서 보냈으며 1988년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NL 사이영상,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 월드시리즈 MVP를 석권했다.

박진관기자 pajika@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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