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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의에게 듣는다] 손저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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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인호기자
  • 2019-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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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증후군 대표적 질환…오래 지속땐 잠까지 설쳐”

명절증후군의 대표적 질환 중 하나인 ‘손저림’은 흔히 혈액순환 장애나 산후조리를 잘못해 생긴 것으로 오해하고, 혈액순환 개선제를 복용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는 잘못된 자가 진단에 따른 적합하지 않은 방법이다. 손저림은 신경 압박이 원인이기 때문에 혈액순환 개선제가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또 개선되지 않는 증상에 여러 병원을 전전하다가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허다하다.

W(더블유)병원 수부외과 세부전문의 김영우 원장은 “손저림의 원인은 다양한 만큼 초기에 전문가의 진단을 받고, 그에 따른 치료를 받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손목 정중신경이 주위 힘줄에 압박받아 생기는 증상
설거지·걸레짜기 등으로 손목 과도하게 쓰면 나타나
초기 증상엔 주사·약물 치료…심하면 인대 제거수술



◆손저림 증상, 잘못 치료하는 경우 많아

W병원 수부외과 세부전문의 김영우 원장(의학박사)
김모씨(44)는 최근 손저림 탓에 잠에서 깨는 경우가 종종 있다. 방바닥에 누워 손을 뻗는 형태로 유튜브를 즐겨보는 김씨는 최근 들어 손에 쥐가 나는 듯하게 저리는 현상이 생겼다. 하지만 팔을 바꿔가며 유튜브를 즐겼다. 이내 저림현상이 잦아들어 그냥 방치하다 결국 손저림 때문에 잠을 설칠 정도가 됐다. 김씨와 같은 습관을 가진 사람은 손목을 꺾어서 보는 습관 탓에 손저림 증세가 생긴 것으로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16일 전문가들에 따르면, 일반적인 손저림은 손목이나 손가락의 과도한 사용으로 손목 중앙을 지나가는 정중신경이 주위 힘줄이나 힘줄 싸는 막에 의해 압박을 받아 발생하는 신경증상일 가능성이 높다. 손목 안에 생긴 작은 혹이 신경을 눌러서 이런 증상이 나타나기도 하지만, 이는 아주 드문 경우다.

초기에는 엄지손가락과 둘째·셋째, 그리고 넷째 손가락 반의 감각이 이상하거나 저린 증상이 나타난다. 더 심해지면 손저림이 오래 지속되고 자다가도 깨 손을 털거나 눌러줘야 할 정도가 된다.

이런 상태에서 방치할 경우 운동을 담당하는 신경까지 압박하게 돼 근육이 약해지면서 피부 부피가 줄고, 손가락과 손아귀 힘도 약해져 물건을 자주 떨어뜨리는 등 평소 일상적인 손동작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 그러다 심해지면 근육 위축은 물론 손의 기능을 아예 상실할 수도 있다.

◆이런 경우 조심해야

주부들은 일상생활에서 걸레 짜기, 설거지, 손빨래 등 손목을 심하게 사용하면 손저림 증상이 많이 나타난다고 전문가들은 전했다.

진동이 심한 일을 하거나 컴퓨터 작업 등 손목 관절을 고정한 채 오랫동안 일하는 경우, 손목을 굽힌 채로 반복적으로 일할 때도 손저림 증상이 자주 발생한다. 특히 임산부는 붓기가 손목에도 나타나기 때문에 손저림 증상이 생길 수 있고, 당뇨병 환자는 손목 주위에 약간의 붓기만 있어도 손저림 현상이 더 흔히, 심하게 나타난다. 콩팥이 좋지 않은 환자나 혈액 투석 환자에게서도 흔한 만큼 조심해야 한다.

◆증상 심하다면 손목인대 절개 수술 받아야

신경전도와 근전도 검사로 손저림을 객관적인 수치로 확진할 수 있고, 초음파 및 MRI도 도움이 된다.

손저림 증상이 있다고 해서 반드시 수술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초기 증상이면 일상생활에서 신경이 압박되는 자세를 피하거나 손목이나 팔꿈치를 펴주는 부목을 사용하면 치료에 도움이 된다. 소염진통제 등을 복용하거나 주사하는 것도 간단한 치료 방법 중 하나다.

그러나 손저림이 낮에는 물론 밤에도 자다가 깰 정도로 심한 경우나 엄지 부분 손바닥 근육이 함몰됐을 때는 이미 신경 압박 말기에 해당하기 때문에 신경을 압박하는 인대를 제거하는 수술을 하는 게 좋다.

수술은 어깨 쪽에 부분마취를 하고 손바닥을 2㎝ 정도 절개해 신경을 압박하는 손목수평인대를 절개한다. 수술시간은 15분을 넘기지 않는다. 1박2일 입원을 하거나, 마취 방법에 따라서는 입원하지 않고도 수술이 가능하다. 이 같은 수술은 의료보험 적용이 되며, 1주일 정도 깁스를 하고 수술 2주후에는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노인호기자 s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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