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출간·曺퇴진 1인시위…‘대구 정치 1번지(수성구 갑)’ 총선 행보 빨라진다

  • 민경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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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9-17   |  발행일 2019-09-17 제5면   |  수정 2019-09-17

내년 4월15일 치러지는 21대 총선이 7개월 앞으로 다가오면서 ‘대구의 정치 1번지’라 불리는 수성구갑 지역구에서 선거 분위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6일 저서를 출간하고 선거전에 시동을 거는 모습이다. 같은당 정순천 수성구갑 당협위원장과 이진훈 전 수성구청장도 추석 이후 민심 잡기에 분주한 가운데 현역인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의원이 입지 굳히기에 나서고 있다.

김병준 저서 출간 등 선거전 시동
정순천·이진훈도 발걸음 빨라져
정상환 인권위 상임위원도 채비
김부겸 의원은 험지 재선에 총력


김 전 위원장은 이날 오후 ‘아빠, 세상에서 가장 무거운 이름’이라는 제목의 저서를 출간했다. 그가 아내와 함께 두 딸을 키우면서 느꼈던 가족의 가치를 320쪽에 담았다. 김 전 위원장은 “2017년부터 써오다 이제 나오게 됐다. 우리 아이들을 향한 자신과의 약속을 지킨 것”이라며 “정치행보로 보일 수도 있어 출판기념회도 열지 않았다”고 말했다. 줄기차게 제기되고 있는 수성구갑 출마설에 대해선 “직접 출마를 이야기한 적은 없다. 물론 그럴 일(수성구갑 출마)이 있을 수도 있지만, 종로 등 수도권 출마 요구도 계속 나오는 상황”이라며 “아직 지역구까지 고민할 단계는 아니다. 보수통합 등 큰 틀에서 고민이 우선이라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고령 출생으로 대구상고와 영남대를 졸업한 김 전 위원장의 출간은 내년 총선을 염두에 둔 행보라는 시각이 만만치 않다.

이에 일찌감치 수성구갑 출마를 선언하고 지역구를 누비는 정 당협위원장과 이 전 구청장의 발걸음도 빨라질 전망이다. 정 위원장은 오랜기간 당직 생활을 했다는 점과 ‘여성 공천’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지난 5일부턴 매일 ‘조국 반대 1인 시위’를 벌이는 등 존재감을 알리면서 16일엔 ‘조국을 응원하던 김부겸은 답변하라’는 제목의 성명을 내고 김 의원과 대립각을 세웠다.

이 전 구청장은 재선 구청장으로 재임 시절 높아진 인지도와 행정경험을 부각하며 ‘이기는 후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그도 16일부터 ‘조국 OUT 문정권 퇴진’을 기치로 내건 1인 시위에 돌입하는 등 총선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앞서 정 위원장과 이 전 구청장은 김 전 위원장을 의식해 지역 당원 등을 대상으로 ‘낙하산 공천 반대’ 서명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오는 20일 임기를 마치는 정상환 국가인권위원회 상임위원도 출마예상자 명단에 오르고 있다.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 추천으로 상임위원을 맡은 그는 퇴임 후 수성구갑 지역에 변호사 사무실을 열 계획이다.

TK(대구경북)지역 최초의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인 김부겸 의원도 지역구 수성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진보 진영의 험지인 대구에서 재선에 성공할 경우 노무현 전 대통령과 함께 ‘지역주의 타파’의 상징으로 떠오르며 유력 대권 후보 반열에도 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대구 민심이 정부 여당과 멀어져 있다는 점도 김 의원의 발걸음을 재촉하는 이유 중 하나다. 김 의원은 정부 지원을 바탕으로 주민들에게 실질적인 ‘미래 먹거리’를 줄 수 있는 힘 있는 여당 의원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그는 “지난 4월부터 국회 일정 등을 제외하곤 대구에 상주하다시피 했다. 민심이 좋지 않은 것도 사실”이라면서도 “정치적인 의제를 내놓기보다는 지역민을 잘 살게 할 수 있는 미래 먹거리가 무엇인지 파악하고 주민에게 제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 주민의 목소리를 최대한 수렴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경석기자 mea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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