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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發 운항취소’ 문자 한통만 툭, 에어부산 국제선 예약 피해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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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우태기자
  • 2019-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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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성 탓 대구공항 8개 노선 철수

수차례 전화·메일에 감감무소식

“고객 취소 보상 의무없어” 답변만

에어부산 <영남일보 DB>
대구에 사는 A씨(51)는 최근 해외여행을 준비하면서 어처구니없는 일을 겪었다. 항공사가 일방적으로 ‘운항 취소’를 통보해서다. A씨에 따르면 항공권을 구매한 것은 지난달 19일. 가족·친지와 휴양을 위해 오는 12월과 내년 2월, 대구공항발(發) 베트남 다낭·중국 싼야행 왕복 티켓을 각각 끊었다. 총 비용은 200여만원. 아울러 하룻밤 80만원 상당인 고가의 리조트도 예약했다.

문제의 발단은 이달 초, 항공권을 산 에어부산으로부터 생각지도 못한 문자메시지를 받으면서부터다. 자신이 예약한 대구공항발 베트남·중국 국제노선이 결항된다는 것. 날벼락과도 같은 소식이었다. A씨는 어찌된 영문인지 고객센터에 수차례 전화를 했지만 연결조차 되지 않았다. 홈페이지를 찾아 e메일로도 문의했지만 답장은 감감무소식이었다. e메일을 회사 측이 열어 봤는지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도 없어 답답한 마음은 더욱 커져갔다. 일주일 넘게 발만 동동 구른 A씨는 결국 항공권을 취소해야 했다. A씨는 “사과 한 마디 없이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는 건 너무한 것 같다”면서 “바뀐 여행 일정 탓에 숙소 예약도 변경했고, 이 과정에서 금전적으로도 큰 손해를 봤다. 2주 만에 이런 결정이 나올 거라면, 왜 애초 내년까지 예약을 받은 건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 같은 피해가 발생한 것은 최근 에어부산이 대구공항에서 운영하던 국제선 9개 노선 가운데 8개 노선을 철수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동남아·중국 노선의 수익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다. 이 때문에 대구에서 출발하는 항공편을 미리 예매해 둔 승객들은 A씨와 비슷한 피해를 보고 있거나 봐야 하는 처지다. 이에 대해 에어부산 상담 직원은 “대구 국제노선이 대폭 줄어들면서 관련 문의가 하루 수십통씩 오고 있다”며 “대체 항공편으로 전환하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인력에 한계가 있어 아직 조치를 취해주지 못한 고객도 많다”고 말했다.

대구공항 국제선 철수로 에어부산은 같은 날 다른 지역에서 출발하는 노선을 대신 예매해주고 있다. 하지만 여행 일정 변경에 따른 크고 작은 피해에 대해선 별도의 보상을 해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승객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부산 김해공항에 취항 중인 노선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대구에서 다른 지역으로 가는 게 불편하다면 다른 항공사 티켓도 드릴 수 있다”면서 “그러나 고객이 직접 항공편을 취소할 경우 수수료를 비롯한 다른 보상은 해 줄 의무가 없다”고 말했다. 항공사의 일방적 통보를 받고, 일주일간 연락이 안돼 항공권을 취소한 A씨만 손해를 봐야 하는 처지가 됐다.

정우태기자 wta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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