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무대서 포효한 두 아기사자

  • 권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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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9-10   |  발행일 2019-09-10 제26면   |  수정 2019-09-10
■ ‘2차 지명’ 영건들, 청소년야구 맹활약
세계무대서 포효한 두 아기사자
세계무대서 포효한 두 아기사자

삼성 라이온즈는 지난 8일 막을 내린 제29회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18세 이하)를 흐뭇한 표정으로 지켜봤다.

지난달 26일 2020 KBO 2차 신인 드래프트에서 선발한 미래의 주역들이 맹활약을 펼쳤기 때문이다.

2차 신인 드래프트에서 첫번째와 두번째로 이름이 불린 허윤동(유신고·투수), 김지찬(라온고·내야수)은 한국의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동메달 획득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삼성의 2차 1라운드 지명을 받은 허윤동은 이번 대회에서 선발·구원 가리지 않고 자신이 필요한 곳에서 제역할을 다해냈다. 허윤동은 지난달 31일 호주전에 선발로 등판해 5.2이닝 동안 98개의 공을 던졌다. 안타는 단 3개만 내줬고, 자책점 없이 1실점으로 호주 타선을 막았다. 이후 3일 중국전 1이닝 무실점 15구, 5일 대만전 2이닝 5피안타 3실점 40구, 6일 일본전 0.2이닝 1피안타 무실점 16구, 호주전 2.1이닝 2피안타 1실점 42구 등 10일간 치러진 9경기 중 무려 5경기에 출전해 11.2이닝을 던졌다. 삼성 관계자는 “허윤동은 지금의 삼성에 필요한 좌완투수다. 이번 대회에서 헌신적인 플레이를 보여줬는데, 기대감이 크다”고 말했다.

2차 2라운드 지명을 받은 김지찬은 이번 대회에서 최우수 타격상·최우수 수비상·최다 도루상 등 3개 부문의 상을 휩쓸었다. 그만큼 공수주에서 출중한 기량을 선보인 것. 김지찬은 예선라운드 5경기, 슈퍼라운드 3경기, 3·4위 결정전까지 한국이 치른 9경기에서 모두 2번 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36타수 19안타 2타점 11득점, 타율 5할2푼8리의 놀라운 성적을 보여줬다. 김지찬의 타율은 대회에 참가한 12개국 240명의 선수 중 가장 높고, 안타도 가장 많다. 도루도 10개로 1위다.

타격도 타격이지만, 그가 보여준 야구센스는 야구팬들을 놀라게 했다. 특히, 3·4위 결정전에서 투수 실책을 유도해 2루를 밟았고, 3루 도루 때는 포수 악송구를 틈타 홈까지 들어왔다. 삼성 관계자는 “김지찬은 상대적으로 왜소한 체격이지만, 공수주에서 부족한 점이 없을 만큼 뛰어나다”며 “내야 백업 요원으로선 즉시 전력에 투입할 수 있는 선수”라고 평가했다.

이어 “이번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서 삼성이 지명한 선수들이 활약한 것은 아주 고무적인 일”이라며 “이번 대회가 선수들이 더 큰 선수로 발전하는데 좋은 밑거름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권혁준기자 hyeokj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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