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성] 크루즈 여행

  • 마창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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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9-03   |  발행일 2019-09-03 제31면   |  수정 2019-09-03

마술, 클래식, 댄스, 서커스 등 고품격 공연을 감상하고, 매일 다르게 제공되는 코스 요리로 식사를 하면서 함께 여행하는 사람들과 소통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 밤이 되면 칵테일 파티나 클럽 파티를 즐기며 하루를 마무리한다. 외국인 강사에게 댄스 스포츠를 배울 수도 있고, 선원들의 특기를 기반으로 한 체험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 배에 마련된 풋살장에서 풋살을 즐기거나 재미삼아 즐기는 빙고 게임으로 뜻밖의 행운을 얻을 수도 있다. 크루즈 여행을 한 관광객의 경험담이다. 크루즈 여행은 편안함과 화려함을 갖춰 많은 사람들의 ‘버킷리스트’에 올라있을 만큼 고급스러운 여행의 대명사다. 그래서 ‘여행의 끝판왕’이라 불린다.

올겨울부터는 포항에서 출발하는 크루즈 여행을 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포항시가 내년 8월 영일만항 국제여객부두 준공을 앞두고 영일만항~블라디보스토크항을 왕복하는 4박5일 일정의 크루즈 여행상품을 만들어냈다. 영일만항을 모항으로 운항하는 선박은 이탈리아 국적으로 총 중량 5만7천t에 길이 221m, 수용인원은 1천800여명에 달한다. 세계적으로 크루즈 관광객은 최근 크게 늘고 있다. 유럽, 북아메리카는 말할 것도 없고 아시아 크루즈 관광객도 갈수록 증가하는 추세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아시아지역 크루즈 관광객은 2015년 209만명에서 5년 후인 내년에는 532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돼 연 평균 20% 이상 급성장을 보이고 있다. 특히 한국·중국·일본 등 동아시아 기항지 관광객의 증가가 눈에 띈다. 국내 크루즈 시장의 경우도 2014년에 105만명이 우리나라를 방문해 1조원 이상의 소비지출 효과를 거두는 등 잠재력을 갖고 있다.

포항이 내년엔 부산·제주·인천·속초·여수에 이어 국제여객부두를 갖추게 돼 크루즈 기항지로 발돋움을 준비하고 있다. 이를 위해서 포항은 우선 해양수산부가 5년마다 마련하고 있는 크루즈 산업 육성 기본계획에 영일만항이 반영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렇게 될 때 포항이 추진하고 있는 영일만항에서 러시아(블라디보스토크)와 일본을 연결하는 ‘환동해권 크루즈 삼각벨트’ 사업도 완성할 수 있다. 또 국제여객부두 준공과 함께 들어설 터미널 등이 애물단지로 전락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올겨울 크루즈 시범운항은 미래 먹거리를 해양에서 찾아야 하는 포항에 이래저래 많은 변화를 줄 것이다. 마창성 동부지역본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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