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분 받침대 돌 구하다 신라비 발견도”

  • 송종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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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8-24   |  발행일 2019-08-24 제8면   |  수정 2019-08-24
일반인이 우연히 매장문화재 찾은 이야기
경주문화재연구소 책 발간
지역 35건 93점 사례 수록
“화분 받침대 돌 구하다 신라비 발견도”
주민이 화분 받침대로 쓸 돌을 찾다가 발견한 국보 제318호 ‘포항 중성리 신라비’. <문화재청 제공>

국보 제318호 ‘포항 중성리 신라비’는 어떻게 세상에 다시 빛을 볼 수 있었을까. 2009년 5월 포항지역 한 도로개설 공사장 인근에 살던 주민 A씨는 화분 받침대로 쓸 돌을 찾기 위해 돌무더기를 뒤지다가 우연히 이 신라비를 발견했다. 그가 만약 딴마음을 먹고 포항시청에 신고하지 않았다면 국보 하나를 잃었을 것이다.

문화재청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가 이처럼 일반인 신고로 찾은 매장문화재 중 2014∼2018년 대구경북 사례를 모은 ‘우연한 발견’을 발간했다. 책에 수록된 문화재는 35건 93점으로, 감정평가를 거쳐 모두 가치 있는 유물로 확정됐다. 발견 지역은 경주·상주·포항·경산·의성·영주·대구 등 다양하다.

문화재가 발견된 사연은 다채롭다. 의성 봉양면 분토리 토기는 집 앞 축대공사를 하는 과정에서 발견됐고, 봉화 명호면 풍호리 청자대접과 청동숟가락은 농부가 추수하러 밭으로 가는 길에 눈에 띄게 됐다. ‘경산 갑제동 청동유물 일괄’은 2017년 금속탐사과정 중에 발견됐다.

매장문화재는 발견하면 건드리지 말고 7일 이내에 지자체나 경찰서에 신고해야 한다. 공고 기간에 정당한 소유자가 나타나지 않으면 국가가 문화재를 보존하고, 신고자에게는 보상금이나 포상금을 지급하기도 한다. 책자에는 이 같은 문화재 발견 신고 절차와 행동 요령 정보가 실렸다. 또 △경산 갑제동 청동유물 △영주 부석사 발견 금동불 과학적 조사 △발견 매장문화재 신고 사례와 필연성 등에 대한 논고도 수록됐다. 연구소는 책자를 도서관·연구기관·지자체에 배포하고, 파일을 누리집(www.nrich.go.kr/gyeongju)에 올릴 계획이다.

경주=송종욱기자 sj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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