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만에 촬영한 타이태닉호 잔해 “선체 부식 심각 머잖아 사라질 것”

  • 입력 2019-08-23 00:00  |  수정 2019-08-23
연구진 “박테리아·염분등 영향”
탐사 과정 다큐로 제작 곧 공개

107년 전 영국을 떠나 미국으로 향하다 대서양에서 침몰한 타이태닉호의 잔해가 놀랄 만큼 급속히 부식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21일(현지시각) 가디언, BBC 등 영국 언론에 따르면, 타이태닉호가 가라앉아 있는 북대서양의 심해에 직접 들어가 잔해를 살핀 다국적 탐사팀은 선체에서 빠른 속도의 부식이 진행되고 있음을 발견했다.

이들은 이달 초 길이 4.6m, 높이 3.7m 크기의 잠수정을 타고 3천800m 아래 해저로 5차례 내려가 타이태닉호의 상태를 살피고, 선체의 모습을 사상 처음으로 4K고해상 영상에 담았다.

타이태닉호의 잔해에 탐사팀이 직접 바다 밑으로 내려간 것은 2005년 이래 14년 만이다.

탐사팀이 확인한 바로는 특히 선원용 선실이 위치한 우현 쪽의 부식이 심각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탐사에 참여한 역사학자 파크스 스티븐슨은 특히 선장용 객실의 일부는 완전히 부식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타이태닉호 팬들이 가장 좋아하는 대상인 선장의 욕조는 완전히 자취를 감췄다"며 “그쪽의 갑판 전체가 붕괴하면서 호화로운 개인용 선실도 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급격한 부식 현상에는 금속을 분해하는 박테리아, 바닷물의 염분, 심해 조류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박테리아에 의해 녹슨 타이태닉호의 선체는 궁극적으로는 고운 가루로 변해 해류에 떠내려갈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역사가인 스티븐슨은 부식 속도가 이처럼 빠른 것에 충격을 받았다면서 “타이태닉호는 자연으로 돌아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탐사 과정은 또 영상제작 회사 애틀랜틱 프로덕션에 의해 다큐멘터리로 제작돼 곧 공개될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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