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의혹 백화점’ 조국 후보자, 정면 돌파 가능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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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8-22   |  발행일 2019-08-22 제31면   |  수정 2020-09-08

사모펀드 거액 투자, 동생의 위장 이혼 및 부동산 위장 거래, 딸 논문 등재 및 장학금 수여 등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각종 의혹이 쏟아지는 가운데 특히 자녀의 교육과 진학 과정이 공개되면서 많은 국민의 의구심을 자아내고 있다. 청문회 정국 시작 전만 해도 그의 자녀가 특목고를 졸업한 문제에 포커스가 맞춰질 것으로 추정되었다. 그러나 그것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했다. 마치 판도라의 상자가 열린 것처럼 꼬리를 무는 의혹에 많은 국민이 입을 다물지 못하고 있다.

조 후보자의 딸 조모씨는 특목고인 한영외국어고에서 고려대로, 또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의전원)에 진학할 때 사실상 필기시험을 치르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곽상도 자유한국당 의원(대구 중구-남구) 등에 따르면 조 후보자의 딸은 외고는 유학 전형, 대학은 논문으로 수시 전형, 의전원은 면접 전형으로 입학한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고2때 2주간 단국대 의대 의과학연구소 연구에 참여해 병리학 논문의 제1저자가 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다. 아울러 조 후보자 딸은 2015년에 입학한 부산대 의전원에도 필기시험 없이 합격했고, 두번 낙제하고도 장학금을 6학기 동안 계속 받았다. 이에 앞서 조 후보자의 딸은 서울대 환경대학원에 입학, 의학전문대학원 입시를 준비하면서 두 학기 연속 전액 장학금을 받았다. ‘서울대 학적을 입시용 징검다리로 이용하면서 다른 학생들의 입학·장학금 기회를 빼앗았다. 조 후보자는 당시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였다’는 것이 곽 의원의 주장이다. 조 후보자의 아들은 한국과 미국의 이중 국적을 보유하고 있고, 현역 판정을 받은 후 입영을 5번이나 미룬 것으로 알려졌다.

쏟아진 모든 의혹은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꼼꼼히 따져 볼 일이고, 그 결과에 대해 책임질 사람은 책임지면 될 것이다. 그러나 조 후보자가 언론 기고문이나 저서, SNS 등을 통해 ‘정의’ ‘공정’ ‘원칙’의 가치를 여러차례 역설해 왔다는 점을 상기하지 않을 수 없다. 그리고 현재 드러나고 있는 조 후보자의 위장전입, 위장매매 의혹에 이어 딸을 둘러싼 특혜 논란 등은 그가 그동안 목소리를 높여온 가치와 엄청난 괴리가 있다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청와대는 의혹과 관련해 “합리적인 의혹제기도 있지만, 일부 언론이 사실과 전혀 다른 의혹을 부풀리고 있다”며 언론으로 책임을 돌렸다. 조 후보자도 정면돌파 태세다. 그가 청문회에서 이른바 ‘귀족 좌파’들의 ‘내로남불의 위선적 행태’가 도를 넘었다는 비판에 대해 어떤 대답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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