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회 달서책사랑 전국주부수필공모전] 大賞 이지영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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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8-22   |  발행일 2019-08-22 제23면   |  수정 2019-08-22
“책시렁처럼 휜 아버지 일으켜준 책, 많은 이와 읽는 즐거움 나누고 싶어”
20190822
이지영씨

가끔 아무도 빌려 보지 않는 책을 꺼내 봅니다. 책 먼지를 털어내며 상한 마음이 사그라질 때까지 가만히 시간을 견뎌봅니다.

돌아보니 이 도서관이 저를 돌보고 있습니다. 오래된 책들은 애면글면하는 저를 읽습니다. 제 깊은 허세와 무력감에 훼방을 놓습니다. 삐뚤어지고 싶은 마음을 바로 잡아 줍니다.

책시렁처럼 휜 아버지를 일으켜 준 것도 책이었습니다.

책이 내 준 길을 따라 여기까지 왔습니다. 그저 책이 좋아서 책 읽는 즐거움을 더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 싶었습니다. 그 서툰 마음을 헤아려주신 심사위원분께 감사드립니다. 책사랑을 널리 전하라는 격려의 뜻으로 새기고 정진하겠습니다.

저의 모든 ‘처음’에게도 고마움을 전합니다.

어리고 어둡던 시절에 희망의 첫 장을 열어주신 김연숙 국어선생님, 첫 술을 따라주던 수맥동인, 첫 독자 해옥언니와 첫 문우 지리산 달빛아재, 읽기도 전에 좋다좋다하는 우리 첫식구들, 나의 사랑하는 첫 열매들, 지연이와 명규, 그리고 지금 “불 좀 끄소” 닦달하면서도 곁을 지키고 있는 첫사랑이여! 고맙습니다.

하고 많은 말을 아껴준 사람들, 더 묻지 않고 물끄러미 같은 시간 속에 있어 준 오랜 벗들에게도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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