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출판가' 대구·영천·의성 작가 신간출간…사마천‘史記’해석, 맵시있는 시어 담아

  • 노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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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8-21   |  발행일 2019-08-21 제23면   |  수정 2019-08-21
[지역출판가

전국시대 소신있는 선비와 식객
천하통일에 활약한 군신 이야기

●사기(史記)의 인간학

‘사기(史記)의 인간학’(문예미학사)은 중국 전한(前漢)의 역사가 사마천의 저서인 ‘사기(史記)’를 해석한 책이다. 방대한 양의 사기 속에는 ‘관포지교’ 등 우리에게 익숙한 이야기도 많이 등장한다.

책은 총 8부로 구성돼 있다. 1부 ‘춘추의 성좌’는 춘추시대를 중심적으로 빛낸 인물들을 다루었고, 2부 ‘공자와 제자’들은 공자의 일대기와 뛰어난 제자 공문십철을 다루었다. 또 3부는 전국시대의 꽃이자 실세였던 사공자에 대해, 4부(권력과 재사)에선 전국시대에 뛰어난 재능으로 권력을 얻었던 인물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5부 ‘승패의 병법’에선 재미있는 일화를 남긴 병법가들의 이야기를, 6부는 전국시대의 소신 있는 선비와 재주 있는 식객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7부에선 자객열전과 유협열전에 나오는 인물에 대해, 마지막 8부 ‘통일 천하’는 한나라의 천하 통일에 활약한 군신(君臣)들에 대해 쓰고 있다.

저자인 배남효는 대구 출생으로 서울대 고고학과를 졸업했다. 과거 학생운동을 하다 옥고를 치르기도 했으며, 한때 대구에서 지방의원을 지내기도 했다. 저자는 “시국사범으로 억울하게 징역을 살던 20대 초반에 사기열전을 읽고 위로를 받고 힘을 얻었다”며 “독자들이 책을 읽으며 조금이라도 재미와 의미를 느껴 사마천의 사기를 좀 더 가까이 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어머니와 추억이 담긴‘가을밤’ 등
따뜻하고 때로는 애잔한 92편의 詩

●그때 생각나서 웃네

‘계란을 톡톡 깨어 프라이를 할 때마다/ 먹어도 안 먹어도 그만인 걸 먹으려고/ 이 작고 둥근 우주를 깨도 되나? 하는 생각!’(이종문 시 ‘계란을 깰 때마다’)

이종문 시인이 신간 시집 ‘그때 생각나서 웃네’(시학)를 펴냈다.

시인은 영천에서 태어났으며, 1993년 경향신문 신춘문예 당선으로 등단했다. 총 4부로 나뉜 이 시집에는 92편의 시가 실려 있다. 시들은 때로는 따뜻하고, 때로는 애잔한다.

어머니와의 추억이 담겨져 있는 ‘가을밤’ 등의 시에서는 한없는 따뜻함이, ‘모기’ ‘난리가 났답니다’ 등의 시에서는 시인 특유의 유머가 느껴진다.

박진임 문학평론가는 시인에 대해 “난초 가지를 물고 버드나무 가지 사이를 날렵하게 유영하는 황앵처럼 맵시있는 시어로 삶의 작은 순간들을 그려낸다”고 표현했다.

살면서 마주하는 이웃들의 일상
‘빼딱한 나무’‘꼬막’등 60편 담아


●하마터면 익을 뻔했네

‘한번뿐인 생달걀, 생이 한번뿐이라는 걸 가르쳐 준 그후부터 나는/ 익지 않으려 기를 쓰며 사네, 그러나 하마터면 나 익을 뻔했네/ 익으면 나 부화될 수가 없네’(박숙이 시 ‘하마터면 익을 뻔했네’ 중)

의성 출신의 박숙이 시인이 새 시집 ‘하마터면 익을 뻔 했네’(시산맥)를 펴냈다.

시집에는 ‘빼딱한 나무’ ‘꼬막’ ‘붉은 꽃을 보면’ ‘가을 조준’ ‘시래기’ ‘그리운 고모역’ 등 60여편의 시가 실려있다. 시인은 일상에서 철학을 발견하고 이를 시를 통해 표현한다.

김윤정 문학평론가는 “박숙이 시인의 시들에는 살면서 마주하는 자잘하면서도 평범한 생활의 모습들이 자연스럽게 흘러들어와 생기있는 물결을 이룬다. 되풀이되는 일상과 범상한 자연의 현상들, 일반적인 이웃의 모습들은 시의 주된 소재가 된다”고 설명했다.

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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