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현사 ‘동화사 지방학림 만세운동’ 스토리보드 제막식

  • 박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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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8-20 08:17  |  수정 2019-08-20 08:17  |  발행일 2019-08-20 제28면
가로 6m 세로 4m 크기 알루미늄판
100년전 스님들의 활동모습 형상화
보현사 ‘동화사 지방학림 만세운동’ 스토리보드 제막식
알루미늄판으로 제작된 보현사 3·1운동 스토리보드.

팔공산 동화사 포교당인 대구 보현사(주지 지우)는 최근 동화사 지방학림 만세운동을 주제로 한 스토리보드 제막식 행사를 갖고 일제에 항거한 학승들의 뜻을 기렸다. 스토리보드는 가로 6m·세로 4m의 알루미늄판 위에 도트무늬로 입체감을 살려 제작됐으며, 100년전 스님들이 만세를 부르는 모습을 형상화했다.

100년전 3월23일 불교계 종립학교였던 중앙학림 학생으로 달성군 공산면 진인동 출신인 윤학조는 동화사 지방학림(현 동화사 승가대학) 학생이던 후배 권청학·김문옥 등을 만나 불교계의 3·1만세운동 참여 소식을 알리고, 만세운동을 할 것을 권고했다. 3월28일 동화사 지방학림 학생 권청학·김문옥·이기윤·허선일·김종만·김윤섭·이보식·박창호·이성근 등이 동화사 심검당(尋劒堂)에 모여 만세운동에 동참할 것을 결의하고, 이틀 후 대구 덕산정시장(남문밖 시장·현 염매시장) 장날에 모이기로 약속했다.

3월30일 오후 2시쯤 덕산정시장 안에서는 큰 장대에 달린 태극기가 나부끼고, 독립만세소리가 울려 퍼졌다. 학생들을 선두로 장꾼과 대구부민 2천여명이 참여했다. 이날 시위로 윤학조, 권청학, 김문옥 등 10명이 검거돼 모두 10개월의 형을 언도받았다. 학인 스님 3명은 광복 후 건국훈장 애족장을 수훈했다.

보현사 주지 지우스님은 “100년 전 동화사 지방학림 스님들의 3·1운동 정신을 계승해 그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고 민족정신을 굳건히 해 도전을 극복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글·사진=박진관기자 pajika@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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