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연결하는 미생물의 비밀

  • 이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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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8-17   |  발행일 2019-08-17 제16면   |  수정 2019-08-17
혼자가 아니야
세상을 연결하는 미생물의 비밀
마르크 앙드레 슬로스 지음/ 양영란 옮김/ 도서출판 갈라파고스/ 520쪽/ 2만5천원

저자 마르크 앙드레 슬로스는 서로 좋은 관계로 함께 살아가는 상리공생에 대해 연구하는 미생물학자다. 책은 미생물의 세계가 가진 무궁무진한 풍부함과 생명체 사이의 끊임없는 상호작용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미생물에 씌워진 부정적 이미지를 벗겨내고 세상을 존재하게 하는 연결고리로서 미생물의 비밀을 파헤친다. 버섯은 어떻게 나무를 우뚝 서게 할까. 바다 지렁이는 어떻게 80℃나 되는 혹독한 환경에서 살아남는 걸까. 내가 살이 찌는 이유가 장내 미생물 때문이라고?

책은 다양한 예시와 유머로 가득찬 이야기를 통해 보이는 세계를 움직이지만 보이지 않는 것들, 미생물의 세계를 파헤친다. 식물과 동물의 미생물적 기반과 공생관계를 들여다보고 인간 몸 도처에 존재하며 때로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역할까지 수행하는 미생물들의 이야기도 들려준다. 나무는 균류에게 어떤 도움을 얻어 뻗어나가는지, 미생물이 어떻게 식물과 식물 사이의 오작교 역할을 하는지, 극단적 심해 환경에서 해양생물이 어떻게 생존하는지를 통해 다양한 공생관계를 설명한다. 비만과 장내 미생물관의 관계, 모유 수유에 숨겨진 기막힌 이야기, 와인과 치즈와 발효식품 등 일상을 가득 채운 인간과 미생물과의 공생관계도 소개한다.

미생물은 크기가 작아 육안으로 보이지 않기 때문에 그들의 존재는 소홀히 취급되기 쉽다. 책은 우리 주변에 살고 있는 생명체들 속으로 들어가는 여정이다. 그 여정이 막바지에 이를수록 보이지 않는 것이 힘을 얻게 되고 우리를 둘러싼 생명체, 일상적인 습관, 생태학적 과정들이 상당 부분 미생물에 의해서 구축되었음을 알게 된다. 이은경기자 le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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