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동킥보드·전기자전거 빌려 타고 제주도 라이딩

  • 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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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8-17 07:38  |  수정 2019-08-17 09:45  |  발행일 2019-08-17 제13면
현대차, 공유형 플랫폼 ‘ZET’ 시범서비스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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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개방형 라스트마일(LastMile) 모빌리티 플랫폼인 ‘ZET(제트)’ 구축을 완료하고 중소 공유서비스 업체들과 함께 제주도에 공유 전동킥보드와 전기자전거를 투입, 라스트마일 모빌리티 시범 서비스를 선보인다. 제주도 송악산 지역에서 이용객들이 공유형 전동킥보드와 전기자전거를 즐기고 있다.

앞으로 제주도에서 전동킥보드와 전기자전거 등 공유형 퍼스널 모빌리티 서비스가 보편화될 전망이다.

현대자동차가 개방형 라스트마일(LastMile) 모빌리티 플랫폼인 ‘ZET(제트)’를 구축 완료하고 중소 공유서비스 업체들과 함께 전동킥보드와 전기자전거 공유 시범 서비스를 시작한다. 현대차는 제주도에 대표적인 퍼스널 모빌리티(1인 이동수단)인 전동킥보드 30대와 전기자전거 80대를 투입, 라스트마일 모빌리티 공유 서비스를 본격 선보인다고 지난 12일 밝혔다.

시범 서비스는 현대차가 서비스 플랫폼을 구축(B2B)하고 이를 이용해 복수의 서비스 운영회사가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B2C)하는 개방형 구조로 이뤄진다. 이 방식을 통해 라스트마일 모빌리티 서비스 사업 진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업체들에 솔루션을 제공해 국내 관련 사업 발전, 상생 생태계 조성 등 긍정적인 효과를 미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의 라스트마일 솔루션은 사용자 앱·고속 IoT(사물인터넷) 모듈을 활용한 관리시스템 제공을 통해 운영사의 헬멧 비치·보험서비스·속도 제한 기술 등을 지원해 안전한 서비스 운영을 가능케 하는 것이 핵심이다. 현대차는 이번 개방형 라스트마일 모빌리티 시범사업을 통해 긴밀한 네트워크를 확보하고 이를 통해 얻은 연구 결과를 기반으로 더욱 고도화된 모빌리티 솔루션을 개발할 예정이다. 또 이번 시범사업 시작과 함께 각 지역의 공유 기기 공급을 지속 확대하는 한편, 서울 및 대전 등 일부 지역으로 서비스 제공 지역도 대폭 늘려갈 계획이다.

◆국내 마이크로 모빌리티 시장 연평균 20% 성장, 2020년 6천억원 규모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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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트마일 모빌리티’란 전동킥보드, 자전거 공유 서비스와 같이 주로 1인용 이동수단을 이용해 이동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차량 공유와는 달리 일정 지역 내에서 서비스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1인 이동기기 공유서비스 ‘첫선’
대표관광지 2곳에 110대 공급
스마트폰으로 결제·반납 쉽게
모든 공유기기에 안전헬멧 비치
속도제한 원격제어 기술도 탑재
빠르고 안전한 서비스 제공 핵심



라스트마일 서비스는 교통이 혼잡하거나 버스나 전철 등 대중교통수단이 없는 지역을 1인용 이동수단을 통해 빠르고 간편하게 이동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저렴한 비용 등을 강점으로 단기간 내 현대인의 삶에 정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로 국내 한 연구원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마이크로 모빌리티 시장은 연평균 20% 이상 고속 성장해 2022년에는 시장 규모가 약 6천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현대자동차 역시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 기업’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차량을 활용한 모빌리티 서비스는 물론, 라스트마일 서비스 분야에서도 핵심 역량을 확보하기 위해 연구 및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올해 초 2개월여간 카이스트와 공동으로 전동킥보드 공유 시범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완료했으며 지난해 7월 한국의 라스트마일 물류업체 ‘메쉬코리아’와 중국의 라스트마일 이동수단 배터리 공유기업 ‘임모터’의 투자를 통해 미래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과감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최서호 현대자동차 전략기술본부 융합기술개발실 상무는 “이번 공유 전동킥보드 및 전기자전거 시범 서비스를 통해 보다 안전한 라스트마일 모빌리티 정착에 기여할 것으로 확신한다”며 “세계적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전동 개인 모빌리티를 이용한 공유사업이 한국에서도 고속 성장할 수 있도록 스타트업, 중소업체들과 지속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도 주요 관광지 이호테우해변, 송악산에 전동킥보드·전기자전거 공유서비스 첫선

현대자동차가 시작하는 퍼스널 모빌리티 공유 서비스는 제주도 주요 관광지인 △이호테우해변 △송악산 지역 등 모두 2곳이다. 이호테우 지역은 제주SM이라는 업체가, 송악산 지역은 DH엔터테인먼트가 각각 운영을 맡는다. 전동킥보드는 송악산 지역에 30대, 전기자전거는 두 지역 각각 40대씩 총 110대가 공급됐다.

전동킥보드·전기자전거의 공유서비스는 현대자동차가 개발한 ‘ZET’라는 플랫폼 안에서 이루어진다. ‘ZET’는 현대차가 지난 2월부터 4월까지 카이스트 대전 캠퍼스 내에서 IoT를 접목한 전동킥보드 공유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연구한 공유 플랫폼이다. 사용자는 앱스토어를 통해 ‘ZET’ 앱을 다운받아 내 주변에 위치한 공유 기기를 확인할 수 있으며 예약, 이용, 주차, 반납, 결제 등 공유서비스 일련의 과정을 스마트폰으로 해결할 수 있다.

공유 기기에는 보다 정확하게 기기 상태를 파악할 수 있는 통신기기가 탑재된다. LG 유플러스와 협업으로 고속 사물인터넷 기술이 축약된 모뎀을 탑재해 빠른 데이터 처리속도와 모빌리티에 적합한 통신 연결성을 확보했다.

현대자동차는 개별 운영사업자들에게도 손쉬운 관리 시스템을 제공한다.

사업자들이 관리하는 공유 전동킥보드·전기자전거를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로 원격 제어할 수 있는 관리 시스템을 제공한다. 사업자는 원하는 운영시간과 서비스 이용정책 등을 자체적으로 수립할 수 있다. 이용 요금도 운영 사업자들이 자율적으로 산정하도록 했다. 특히 고객이 지정된 추천 반납지역에 모빌리티를 반납하는 경우 나중에 ‘ZET’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포인트를 지급하는 방식도 제공된다.

현대자동차는 이번 라스트마일 모빌리티 플랫폼 ‘ZET’를 선보이면서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방안도 마련했다.

먼저 이번 시범 서비스에서 활용되는 모든 공유 기기에 안전 헬멧을 비치했다. 또한 개인형 이동수단의 법정 속도인 25㎞/h를 넘지 못하도록 제한하고 상황에 따라 중앙관제에서 제한 최고속도를 낮추는 기능도 탑재된다. 모터 제어기술을 적용, 저속에서도 안전하게 오르막길을 달릴 수 있도록 했다. 서비스를 이용하는 모든 고객에게 대인, 대물, 치료비 등에 대해 종합적으로 보장하는 ‘메리츠(Meritz) 화재’의 보험 서비스도 제공하기 때문에 만에 하나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에 대비했다.

이밖에도 해당 서비스 안착을 위해 주행 중인 킥보드와의 충돌사고를 저감할 수 있는 안전기술을 개발하고 있으며 서비스 이용자의 운전 패턴을 판단해 공격적 성향이 나타날 경우 경고를 주고 페널티를 부과하는 기능도 추가로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김현준 제주SM 대표는 “관광객은 물론 많은 제주도민이 찾는 지역에 공유 모빌리티 서비스를 제공해 새롭고 다양한 여행 체험 기회를 선사하고 새로운 여행 문화 정착과 관광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정혁기자 seo1900@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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