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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세입자들도 합의…남산4-5 재건축 갈등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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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우태기자
  • 2019-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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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사가 이례적으로 나서 실마리

대책위,이주비·가게보상안 동의

내달 중순까지 이사 완료하기로

대구 중구 남산 4-5지구 전경. 1960~70년대 양말공장이 밀집해 있던 곳으로 한때 300여 가구가 모여 살던 마을이지만 재건축 추진으로 올해 안에 사라지고 아파트가 들어서게 된다. <영남일보 독자 제공>
대구 중구 남산 4-5지구 재건축을 둘러싼 세입자와 시공사·조합의 갈등이 일단락됐다. 보상을 두고 진통을 겪었던 중구 남산 4-5지구 세입자들이 시공사측의 합의안에 동의했기 때문이다.

14일 남산 4-5지구 주민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 등에 따르면 지난 12일 마지막 남은 세입자 10가구의 이주 합의를 모두 마쳤다. 그동안 세입자와 시공사·조합이 이주 대책에 대한 의견 차를 좁히지 못해 갈등을 빚어 왔다.

현행법 상 재건축 사업장 세입자들에 대한 마땅한 보상책이 없어 이곳의 세입자들은 아무런 보상 없이 쫓겨날 위기에 처했다. 올해 초부터 세입자들은 대책위를 결성, 집단행동을 벌여왔다. 펜스 설치작업을 막기 위해 임시 초소를 설치해 주민들이 교대로 순찰을 했고 그 과정에서 용역업체 직원들과 물리적인 마찰을 빚기도 했다. 중구청 앞에서 주거권을 요구하는 집회를 수차례 열기도 했다. 구청에서 중재에 나섰지만, 단체교섭에 나서라는 대책위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아 무산됐다.

그러다 지난달 4일엔 강제집행을 예고하는 철거계고장이 집집마다 붙으면서 다시 한번 긴장감이 조성됐다. 7월20일까지 집을 비우지 않으면 예고 없이 강제집행이 이뤄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세입자들과 시공사는 이주비를 비롯한 보상대책에 의견을 좁히지 못하고 팽팽한 줄다리기를 이어나갔다.

상황이 달라진 것은 지난달 말부터였다. 시공사인 GS건설에서 이례적으로 세입자 보상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해결의 실마리가 풀리기 시작했다. 거주민들에게는 이주지원비를 지급, 업주들에게는 가게 규모에 따라 적정한 보상비를 마련해주겠다고 약속한 것. 이렇게 합의가 이뤄지면서 남은 주민들은 늦어도 다음 달 중순까지 이주를 마칠 예정이다.

12년째 같은 자리에서 LP가스 업체를 운영한 최병림씨(57)는 “대출을 받아야 하지만, 그래도 사업체를 유지할 수 있게 됐다"면서 “장기간 싸우면서 지치기도 했지만 나와 직원들의 생계가 달린 문제라 포기할 수 없었다. 남산동은 고향 같은 곳인데 재건축 된다고 생각하니 아쉬움도 남는다"고 말했다.

대책위 대표 김성진씨(57)는 “우려했던 충돌이나 강제철거 없이 마무리됐다.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극적으로 협의가 이뤄졌다”면서 “이번 일을 계기로 재건축 지역 세입자들을 위해 법과 제도가 개선됐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정우태기자 wta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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