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시대 자녀교육] 자기주도학습 성공의 90%는 부모 역할 <3>

  • 박종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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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8-12 08:05  |  수정 2020-09-09 13:56  |  발행일 2019-08-12 제18면

부모의 역할은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과 아이가 좋아하는 것을 사주고 제공하는 것에 머물러서는 안 되고 아이가 성장함에 따라 아이의 생각을 키워 주는 것도 중요하다.

초등학교 4학년 정도부터는 자신이 책을 읽으면서 모르는 부분을 물어 보도록 유도하여 자기주도적 학습마인드를 형성시켜 줄 필요가 있다. 아이가 책을 안 읽고 휴대폰만 가지고 놀고 있다면 책을 읽도록 하고 휴대폰을 하지 않도록 지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학습을 할 때는 배울 ‘학’과 익힐 ‘습’이 균형을 이루도록 지도해야 한다. 배운 것을 익힐 수 있는 시간을 주어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학습능력을 기르도록 유도해야 한다.

제대로 공부할 수 있으려면 세 가지 요건을 갖추어야 한다. 첫째는 바른 마음가짐이고, 둘째는 성실한 생활습관이며, 셋째는 바른 학습습관이다. 이 세 가지 요인들이 동시에 잘 맞물려 돌아가야 제대로 공부할 수 있다.

이를 현장에 접목시키기 위해 실시한 7박8일간의 자기주도성 함양 캠프에 참여한 아이들의 변화는 놀라울 정도였다. 마음을 바르게 하고 성실히 생활하면서 알려주는 공부방법대로 혼자서 하루 10시간씩 공부하도록 마인드 교육을 시켰다. 휴대폰을 안 하고 생활하는데도 스트레스를 안 받는다는 것이 신기하다는 아이, 더운데 땀 흘리면서 운동하자고 할 때는 짜증이 났는데 막상 땀 흘려 운동해 보니 마음이 즐겁고 몸도 건강해지는 것 같아 너무 좋았다는 아이, 하루 종일 운동하고 공부하고 열심히 생활했더니 마음이 뿌듯해지면서 자신이 대견하게 느껴졌다는 아이, 수학을 배우지 않고도 혼자 책을 보면서 할 수 있다는 사실이 놀랍고 신기했고 수학이 재미있어졌다는 아이들.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성실한 생활을 유지하려면 의지가 있어야 하는데 의지를 키울 때는 행복을 키워 주지 않는 일은 하고 싶어도 하지 않는 절제심과 행복을 키워 주는 일이라면 하기 싫어도 참고 견디면서 해 내는 인내심을 기르도록 도와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게임을 끊지 못하는 이유는 외부 환경적인 요인도 있겠지만 자신이 공부를 열심히 하면 게임을 해도 된다는 생각을 부모들이 심어주고 있기 때문인 경우가 많다. 이런 생각을 가진 아이가 10세쯤 되면 게임을 하기 위해 공부하는 아이로 자라게 하고 이런 마음은 자기주도적인 학습을 하지 못하게 하여 공부에 대한 집중력이 떨어지고 공부하는 척을 하게 만들어 급기야 학습의존형 아이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으니 주의하기 바란다.

아이를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려면 부모의 마인드부터 바꿔야 한다. 인성을 바탕으로 역량도 크게 키우고 싶은 마음은 있겠지만 급한 마음에 아이가 성장하길 기다려 주지 못하고 조장(助長)해서는 안 된다. 부모가 먼저 행복을 향해 성실히 생활할 때 아이도 따라할 것은 자명하다. “쑥도 삼밭에서는 곧게 자란다”는 말을 상기하고 부모가 먼저 솔선수범하기 바란다.

김종오<광덕자기주도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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