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TK 6곳 내년 총선 경선 가능성

  • 민경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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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8-06   |  발행일 2019-08-06 제5면   |  수정 2019-08-06
다른 정당 의원 버티고 있는
수성갑·북구을·동구을 1순위
고령-성주-칠곡, 경산도 거론
전략공천땐 탈당 등 반발 부담

내년 4·15 총선에서 자유한국당 대구경북(TK) 경선 지역구는 어디가 될까. ‘보수의 텃밭’인 TK에서 한국당이 의석을 내줬거나 타 정당 소속 국회의원이 자리한 지역이 우선 손에 꼽힌다. 한국당이 전략공천으로 후보자를 낼 경우, 탈락자들이 무소속 또는 다른 정당 간판을 달고 출마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렇게 되면 보수표가 분산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5일 한국당 등에 따르면 대구에선 수성구갑, 북구을, 동구을. 경북에서는 고령-성주-칠곡, 경산, 구미을 등이 당 안팎에서 경선 지역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들 지역구의 공통점은 구미을을 제외하고는 지역구가 공석이거나 한국당 소속 의원이 아닌 다른 정당 의원이 의석을 차지하고 있는 지역이다. 또 무게감 있는 현역의원들(더불어민주당 김부겸·홍의락 의원, 바른미래당 유승민 의원)이 버티고 있는 지역구이기도 하다.

구미을의 경우 장세용 구미시장이 최초로 민주당 간판을 달고 당선된 데다 비례대표인 김현권 의원이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다. 특히 이곳은 TK에서 민주당 지지세가 가장 강한 곳이기도 하다. 또 시민 평균연령이 37세로 젊어 한국당에서는 민주당과의 접전이 예상되는 곳으로 분류된다.

이에 따라 한국당은 해당 지역구에 출마할 후보자를 전략공천 등 추천방식이 아닌 경선으로 정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TK지역 당내 관계자의 설명이다. 추천방식으로 출마자를 정할 경우 공천을 받지 못한 후보자들이 ‘플랜B’로 탈당 후 무소속 또는 우리공화당 등 다른 보수정당에 입당해 출마할 가능성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 경우 보수 유권자들의 지지세가 분산돼 한국당 후보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것.

이로 인해 ‘경선 탈락자는 해당 선거구에 입후보할 수 없다’는 규정(공직선거법상 52조 2항)에 따라 한국당으로선 이들 지역을 경선지역으로 분류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경선을 거치면 보수표 분산을 막아 한국당에 유리한 구도로 가져갈 수 있다는 계산에서다.

지역 정치권 한 관계자는 “한국당은 민주당에서 무게감 있는 후보가 나오는 것도 신경쓰이겠지만 우리공화당의 약진도 무시할 순 없을 것”이라며 “공천과정에서 불만을 품은 한국당 인사가 우리공화당에 입당하는 그림이 가장 부담스러운 만큼, 공천 잡음을 최소화하는 데 골몰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민경석기자 mea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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