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日 국경넘은 ‘페이’…환전 절차 없이 결제

  • 이효설
  • |
  • 입력 2019-08-03   |  발행일 2019-08-03 제12면   |  수정 2019-08-03
■ 핀테크로 더 편해진 해외여행
中·日 국경넘은 ‘페이’…환전 절차 없이 결제

환전 영역에도 핀테크가 도입되면서 은행 창구를 방문해야만 했던 환전 절차는 물론, 해외에서의 지불·결제가 훨씬 쉬워지고 있다. 그동안 여행객들은 은행마다 환전 수수료 우대 쿠폰을 비교하느라 발품을 팔았고, 얼마나 바꿔야 할지, 돈이 남거나 부족하지는 않을지 머리를 싸맸다. 막상 해외에 나가 신용카드로 결제하면 생각보다 많은 금액이 청구돼 낭패를 보는 일도 적잖았다. 해외에서 유용한 간편결제 종류와 핀테크를 활용한 은행별 환전 서비스를 알아두면 유용하다.


QR코드 읽히면 바로 원화 환산금액 떠
日 진출 첫 주자 네이버페이 ‘수수료 0’

은행권, 핀테크 제휴 비대면 환전 경쟁
환전지갑·외화배달 등 간편함 극대화

◆간편결제시 환전·카드 수수료 없어

네이버페이는 가장 먼저 상용화에 나섰다. 지난 6월 일본 오프라인 상점에서 네이버페이로 간편하게 결제할 수 있는 기능을 국내 최초로 선보였다. 일본의 라인페이, 중국의 위챗페이와 제휴를 맺고 이들 서비스 이용자들이 한·중·일의 서로의 가맹점에서 간편결제를 이용할 수 있게 한 것이다. 고객은 최초 1회 QR결제 이용 동의를 거치면 누구나 일본 오프라인 상점 중 네이버페이(NPay)·라인페이(LINEPay) 로고가 붙은 곳에서 간편 결제를 할 수 있다. 별도의 환전 수수료와 카드 수수료도 전혀 없다. 신용카드의 경우 해외에서 결제할 때 비자(VISA)나 마스터(MASTER) 등 국제 브랜드망 이용 수수료 명목으로 결제대금의 1~2%를 추가로 내야 했다.

지난달부터 카카오페이와 NHN페이코도 일본에서 크로스보더 간편결제 서비스를 실시한다. 카카오페이는 중국 알리페이와 일찌감치 제휴를 맺고 서비스를 준비해왔다. 카카오페이는 먼저 한국인 방문객이 많은 후쿠오카 일부 지역에서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다. 후쿠오카 다이마루 백화점, 후쿠오카공항 국제선 터미널 전 매장에서 이용 가능하며, 향후 일본 전 지역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다. 카카오페이의 경우 소비자에게 수수료를 부과하지만 기존 신용카드 결제 수수료보다는 낮은 수준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서비스는 공통적으로 고객 편의를 위해 결제액을 즉시 원화로 환산해 보여준다. 예를 들어 일본에서 5천엔어치 물건을 결제하기 위해 QR코드를 읽히면 화면에 바로 ‘원화 5만4천600원’이라고 뜬다. 시시각각 변하는 환율 탓에 생기는 혼란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은행권, 비대면 환전 비중 껑충 뛰어

은행권은 핀테크와의 제휴, 우편·무인 환전 등 이색 서비스를 도입 중이다. KEB하나은행과 하나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이 은행의 창구 환전 비중은 1월 62%에서 12월 47.1%로 약 15%포인트 급감했다. 반면 이용 비중이 9% 수준으로 작았던 비대면 환전은 같은 기간 25%로 껑충 뛰어올랐다. 하나은행의 경우 종합금융 핀테크 플랫폼과의 제휴 이후 비대면 이용 비중이 특히 늘었다. 하나은행 창구나 앱이 아닌, 핀테크 플랫폼을 통해 간편하게 환전을 신청하고 오프라인 영업점이나 공항지점에서 돈을 찾는 방식이다. 지난해 6월 토스와의 제휴를 시작으로 카카오페이, NHN페이코 등 다양한 간편결제 플랫폼과 협업해 비대면 환전 서비스 영역을 넓히고 있다. 단일 은행에서 제공하는 것보다 높은 환전 수수료 우대를 받을 수 있고, 출국 당일 신청 서비스 등으로 간편함을 극대화했다.

지난달 환전지갑 서비스를 출시한 페이코의 경우 8월 말까지 실적·횟수에 관계없이 달러화로 환전시 100% 환율수수료를 우대해준다. 토스와 카카오페이도 첫 거래 고객 대상 최대 100%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토스는 달러·엔·유로 등 주요 3종 통화에 대해, 카카오페이는 이달 중 달러·엔 등 2종 통화에 대해 첫 거래 고객 환율 100% 우대 혜택을 제공한다. 기타 통화에 대해선 우대율 40%가 적용된다. 다만 우대율과 적용 통화는 시기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우리은행은 내년 7월까지 삼성페이에서 처음 환전하는 고객에게 최초 1회 100만원 한도 내에서 달러·엔·유로에 100% 환율 우대를 제공하고 있다. 또 8월까지 삼성페이를 통해 우리은행 계좌를 개설하고 체크카드를 발급받으면 무료 여행자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들 서비스는 당일 환전 신청한 외화를 공항에서 즉시 수령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매력적이다. 기존 시중은행 비대면 환전 신청은 보통 수령 24시간 전에 환전 신청을 해둬야 했다. 핀테크 환전 서비스는 대부분 인천국제공항 영업점을 수령 지점으로 지정하면 평일·주말·공휴일에 관계없이 365일 오전 6시부터 밤 9시 사이에 원하는 때 외화를 찾을 수 있다. 단, 삼성페이를 통한 당일 인천국제공항 수령은 주요 통화 3종에 대해서만 가능하다. 하나은행과 토스, 카카오페이의 당일 수령은 일반 영업점에서도 가능하며 비대면 환전 신청을 은행 업무시간 내에 해둬야 한다.

은행에 갈 필요 없는 서비스도 있다. 외화를 배달받으면서 환율우대를 받을 수 있다. KB국민은행이 우정사업본부와 제휴를 맺고 2017년 시범 도입한 ‘KB-POST 외화 배달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국민은행은 ‘Let’s~KB 환전! 페스티벌’의 일환으로 8월 말까지 환전 금액에 관계 없이 배달 수수료 3천원을 전액 면제해주고 있다. 단, 신청 금액은 최대 150만원이고, 달러·엔·유로 등 10개 통화에 한해 가능하다. 신청은 리브나 KB스타뱅킹 앱, 인터넷 뱅킹 또는 전화를 통해 할 수 있다.

은행을 통해 환전하면 각종 경품 이벤트에도 참여할 수 있다. 신한은행은 8월 말까지 ‘하계 신한 환전·송금 페스티벌 이벤트’를 기획해 환전이나 해외송금을 하는 고객에게 공항철도·면세점 등 할인 쿠폰 패키지를 증정한다. 또 100달러(약 12만원) 상당액 이상을 환전 또는 해외 송금하는 고객에겐 응모와 추첨을 통해 여행상품권 30만~100만원권이나 커피 상품권을 준다.

이효설기자 hobak@yeongnam.com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경제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