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산책] 내 인생 꿈의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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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7-16 08:01  |  수정 2019-07-16 09:14  |  발행일 2019-07-16 제25면
20190716
류지희 <작가>

만약 당신이 죽음을 앞둔 상황이라고 생각해보자. 죽기 전에 꼭 하고 싶은 일들은 무엇인가. 사람들은 극적인 상황과 마주했을 때 비로소 자신의 내면의 소리에 보다 절실히 귀를 기울이게 된다.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직면하게 된다. 그렇기에 평소에는 크고 작은 핑계로 미뤄오며 시도조차 하지 못했던 일도 인생에 큰 변환점이 될 만한 극적인 상황 앞에서는 과감히 행동할 수 있는 에너지를 발휘하게 된다.

예컨대 영화 ‘버킷리스트’에서 두 주인공들의 이야기가 그러하다. 그들은 제각기 다른 이유로 정신없이 앞만 보며 달려온 인생을 살아왔다.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삶의 모습보다는 그렇게 해야만 했던 날들을 살아온 것이다. 하지만 그런 그들에게 불시에 찾아온 시한부 선언은 그들이 평생 꿈으로만 간직하던 목록을 실현하는 계기가 된다. 이 이야기를 통해 생각해 볼 수 있는 메시지가 있다. “우리가 인생에서 가장 많이 후회하는 것은 살면서 한 일들이 아니라, 하지 않은 일들”이라는 것이다. 다시 말해 우리에게는 평소에 자신이 원하는 것을 실천하고 이뤄내는 용기가 필요하다.

당신의 꿈의 목록은 무엇인가. 필자의 경우 오래 전부터 버킷리스트 다이어리를 작성하고 있다. 매년 초 가장 먼저 하는 일이 올해의 목표 달성 리스트, 즉 꿈 목록을 작성해보는 것이다. 일상에서 할 수 있는 소소한 것부터 인생에서 꼭 성취하고자 하는 거창한 일까지 리스트에 기록한다. 그리고 매일 그날 하루의 ‘to do list’와 함께 버킷리스트 목록을 점검해 본다. 이는 늘 필자의 삶을 생동하게 만드는 원동력이 된다. 생생하게 꿈을 시각화하면 가슴엔 열정을, 마음엔 평화를, 그리고 실천하는 용기를 얻게 되기 때문이다. 더욱 놀라운 것은 그러한 꿈 에너지들은 강력하게 현실을 끌어당겨 실제로 이루어지는 경험을 선물해준다.

보통 사람들은 남을 보고 웃지만 꿈이 있는 사람은 그 꿈을 보고 웃는다고 했다. 꿈이 있는 사람은 두려워하지도 않는다. 꿈이 있는 사람은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 더 당당히 나아갈 수 있는 자신감이 있다. 하지만 우리 주변을 둘러보면 모든 사람들이 가슴속에 반짝이는 꿈을 안고 살아가는 것은 아니다. 때로는 모진 시련을 겪으며 가슴에 타오르던 불꽃이 일찍이 꺼져버렸을 수도 있고, 어쩌면 그 누구보다도 현재에 충실한 삶을 살아내느라 보다 큰 그림을 보지 못한 채 놓치고 있을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꿈을 가져야 한다. 이는 우리 삶을 행복의 방향으로 계속해서 움직이게 하는 아름다운 동기부여가 되어주기 때문이다. 거창한 것이 아니어도 괜찮다. 오늘부터, 아니 지금부터 펜을 들고 내 인생의 버킷리스트를 한 번 작성해보는 것은 어떨까. ‘∼되기’보단 ‘~하기’라는 동사형의 꿈들이 더 많다면 좋겠다. 미루지 말고 매일 하나씩 적어보고 가까운 소망부터 실천해보자. 그렇게 꿈은 매일 현실이 된다. 날마다 후회 없을 버킷리스트를 실천해보자.류지희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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