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케인 배리 美남부 상륙…물폭탄 비상

  • 입력 2019-07-15 07:31  |  수정 2019-07-15 07:31  |  발행일 2019-07-15 제14면
위력 약화돼도 강한 폭우 동반
폭우 영향권 수백만명 피해 예상
허리케인 배리 美남부 상륙…물폭탄 비상
13일 한 주민이 허리케인 배리로 인해 불어난 미국 루이지애나주 폰차 트레인 호수를 살펴보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열대성 폭풍 배리는 1등급 허리케인급으로 발달했다가, 해안에 상륙하면서 다시 열대성 폭풍으로 위력이 줄었다. 연합뉴스

멕시코만(灣)에서 발달한 올해 첫 허리케인급 폭풍 ‘배리’가 13일(현지시각) 미국 남부 루이지애나주에 상륙했다.

국립허리케인센터(NHC)에 따르면 열대성 폭풍 배리는 오전 11시 기준 최대풍속 시속 75마일(120㎞)을 기록하면서 1등급 허리케인급으로 발달했다가, 해안에 상륙하면서는 다시 열대성 폭풍으로 위력이 줄었다.

이날 밤 현재 배리는 시간당 60마일(97㎞)의 최대 풍속을 유지하면서 루이지애나주 파리엣 북서쪽 89㎞ 지점을 지나고 있다. 14일에는 열대성 저기압으로 한단계 더 위력을 줄일 것으로 보인다.

배리가 상륙한 지역은 멕시코만 해안지역 인트라코스탈 시티로, 루이지애나 최대도시 뉴올리언스에서는 서쪽으로 165마일(265㎞) 떨어진 곳이다.

배리는 시간당 6마일의 느린 속도로, 북상하고 있다고 허리케인센터는 전했다. 예상 경로를 감안하면 뉴올리언스를 강타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립기상국(NWS)도 뉴올리언스가 배리가 동반한 강한 폭우를 피할 것으로 예보했다.

2005년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도시 전역의 80%가 침수하면서 주민 1천500여 명이 숨졌던 뉴올리언스는 막대한 예산을 들여 20∼25피트(6~7.5m)의 제방 시스템을 갖춘 상태다.

폭풍의 위력은 약화했지만 상당량의 ‘물폭탄’이 예상되면서 긴장감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허리케인센터는 “열대성 폭풍으로 약화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엄청난 강우와 강풍을 동반하고 있다"면서 “멕시코만 해안지대에 폭넓게 영향을 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루이지애나 중서부 지역부터 미시시피, 앨라배마, 아칸소, 미주리까지 중남부 일대가 폭우의 영향권에 들면서 수백만 명이 피해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주말 루이지애나 일대에만 10∼20인치(250∼500㎜)의 폭우가 예보됐다. 일부 지역에는 강우량이 25인치(630㎜)를 웃돌 수 있다.

루이지애나와 미시시피에는 주 비상사태가 선포됐다. 뉴올리언스의 공항은 폐쇄됐다. 멕시코만 유전지대도 타격을 입고 있다. 미 당국은 배리로 인해 130만배럴의 원유생산량이 일시적으로 줄어들게 됐다고 밝혔다. 이는 멕시코만 하루 원유생산량의 약 70%에 해당하는 규모라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연합뉴스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국제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