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인터뷰] 한국가상증강현실산업협회 황영헌 초대 대구지회장

  • 서정혁 손동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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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7-13   |  발행일 2019-07-13 제22면   |  수정 2019-07-13
“VR·AR(가상·증강현실)로 뉴스현장 체험 가능…대구 스마트시티 구현 핵심 서비스”
20190713
황영헌 한국가상증강현실산업협회 대구지회장이 자신의 사무실에서 계성고 시절 담임 선생님에게 받은 액자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액자에는 ‘천시지리불여인화’가 적혀 있다. 맹자의 말로 ‘하늘의 때나 지형적인 이로움이 사람들의 화합만 못하다’는 뜻이다. 황 지회장은 액자의 글이 인생의 지침서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손동욱기자 dingdong@yeongnam.com

세계는 4차 산업시대로 접어들었다. 5G 기반 기술은 언제 어디서나 누구든지 즉시 연결이 가능하다. 4세대 이동통신인 LTE에 비해 속도가 20배가량 빠르고, 처리 용량은 100배 크다. 강점인 초저지연성과 초연결성을 통해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인 가상현실, 자율주행, 사물인터넷 기술 등을 구현할 수 있다. 아무런 장벽 없이 신기술을 이용해 소통하는 세상이 만들어진 셈이다. 5G는 휴대폰의 영역을 넘어 모든 전자기기를 연결하는 기술로까지 발전하고 있다. 가상현실(VR),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과 연계해 스마트 팩토리, 원격의료 등 다양한 분야에서 큰 변화를 일으킬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의 여러 국가들이 5G 기술과 시장 선점을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런 흐름에 발맞춰 대구에 전국 최초로 한국가상증강현실산업협회 지회가 창립됐다. 한국가상증강현실산업협회 초대 대구지회장은 창조경제타운 단장을 지낸 황영헌씨가 맡았다. 황 지회장은 KT연구소에서 스마트폰을 활용한 AR(증강현실) 서비스를 기획하기도 했다.

가상증강현실산업 5G시대 메인 콘텐츠
교육·관광·의료 등 전분야에 적용 가능
국내 통신3사 이미 막대한 투자 진행 중

대구 중견업체 지방서 두각 드러내지만
수도권 대기업에 비해 열악하고 영세해
체계적 지원 위해 전국 첫 지회 만들어


▶대구에 협회가 만들어진 배경은.

“가상증강현실 산업은 기존의 영상산업, 게임산업, 교육콘텐츠산업 등에서 새롭게 파생되는 산업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산업을 대개 방송사, 통신사, 게임배급사, 영화제작사 등과 협업 내지 콘텐츠 공급을 하게 되는데, 콘텐츠를 소비하는 대부분의 회사가 수도권에 있기 때문에 가상증강현실 산업 분야의 큰 회사 역시 거의 대부분 수도권에 포진하고 있다. 수도권을 제외하면 대구가 이 분야에서 가장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곳이다. 실제로 라온엔터테인먼트, 케이오지, 민커뮤니케이션 등 대구의 중견 게임회사는 수도권을 제외하면 지방에서 거의 유일하다고 할 수 있다. 그래도 여전히 수도권에 비해 대구의 가상증강현실 산업 분야는 열악하고 영세하다. 새로운 아이디어와 콘텐츠를 발굴하고, 부족한 역량은 한국가상증강현실산업협회의 도움을 얻어 보완해나가는 등의 활동을 체계적으로 하기 위해 협회가 만들어졌다.”

▶AR, VR가 무엇인가.

“가상현실은 대개 HMD(head mounted display)라고 하는 장치를 쓰고, 그 안에 있는 화면을 통해 가상의 영상을 보는 것이다. 가상현실을 통해 영화나 게임도 즐길 수 있고 관광을 즐길 수도 있다. 기존 영상의 경우 스크린에만 투영되지만 가상현실에서는 전후좌우상하 모든 방향의 영상이 제공되기 때문에 훨씬 실감이 난다. 증강현실은 현실에 부가된 정보를 제공하는 것으로 2016년 일본 닌텐도에서 출시했던 포켓몬 고(Pokemon GO)가 대표적인 증강현실 서비스다. 영화 ‘터미네이터’나 ‘아이언맨’에서 눈으로 보면 각종 정보가 시야에 나타나는 것 또한 증강현실 서비스라고 할 수 있다.”

▶가상증강현실 산업의 미래 전망은.

“KT, SKT, LGU+ 등 통신사는 5G 시대의 핵심 콘텐츠로 가상증강현실 서비스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다. 향후에는 가상증강현실 기술과 관련이 없는 분야를 찾기 힘들 것이다. 영화나 공연 등 영상 서비스는 물론이고, 교육·관광·의료·보건복지·문화 등 전방위적으로 과거의 정보전달 수준을 훨씬 뛰어넘는 새로운 서비스가 속속 출시될 것이다. 또한 VR 단말기가 가정마다 보급되기 시작하면 현재 제공되는 인터넷의 많은 영상 서비스는 VR로 업그레이드되고, 정보 서비스도 AR와 결합될 것이다. 예를 들어 뉴스도 바뀌게 될 수 있는데, 향후 인터넷 뉴스를 클릭하면 사고현장의 VR 화면이 나오고 사고현장을 실제로 걸으면서 체험할 수도 있을 것이며, 길을 가면서 스마트폰을 비추거나 스마트 안경을 통해 건물이나 특정 지점을 보면 그와 관련된 뉴스가 바로 화면에 나타나는 서비스도 가능할 것이다. 결국 빠르고 생동감 있는 정보를 전달해야 되는 언론사 입장에서도 가상증강현실을 적용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해 지역 대학의 역할이 중요해 보인다. 현실은 어떤가.

“현재 영남이공대, 수성대, 계명대 등에서 가상증강현실 관련 기술을 교육하고 있다. 영남이공대는 2000년 대구 최초로 디지털영상디자인 전공으로 시작하여 2010년 입체영상미디어과, 2016년 디자인스쿨로 변신하면서 VR, AR 및 홀로그램, 3D프린팅, 드론을 이용한 융합형 콘텐츠제작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계명대는 실감SW 산업인재 양성사업단을 운영하며 3축 시뮬레이터, 6축 시뮬레이터 등 실습장비를 보유하고 가상증강현실 개발자를 육성하고 있다. 또한 대구대는 2017년 혼합현실융합연구센터를 개소해 XR 기술을 연구하고, 보유특허를 기술이전하는 등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경북대에서는 의료와 헬스케어 분야에서 치매예방 솔루션을 개발할 때 가상증강현실 기술을 지원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

▶대구 경제에 해당 산업이 미칠 영향은.

“가상증강현실은 스마트시티 대구, 메디시티 대구를 구성하는 핵심적인 기술이자 서비스다. 기술을 통해 보다 안전하고 예측가능한 도시를 만들 수 있고, 원격지에 있는 환자를 대구의 의사들이 진료하고, 수술하게 하는 기술 등은 대구의 미래에 반드시 필요하다. 대구시교육청에서도 창의융합적 사고역량 강화를 지향하고 있는데, 창의융합적 사고에 가상증강현실 기술은 가장 핵심적인 기술이 될 수 있다. 복지분야에서는 노인들의 치매예방, 인지능력 개선 등에 활용할 수 있으며, 여가활동에도 사용될 수 있어 우울증 예방 등의 역할을 할 수 있다.”

▶외국에서는 복지시설에서 발생하는 학대 등 예방을 위해 해당 기술이 적극 활용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협회가 창립하기도 전에 관련 기사가 나온 것을 보고 놀랐다. 당연히 가능하다. 실제 협회의 창립소식을 전해들은 많은 복지기관, 단체에서 함께 공동연구를 제안해 왔다. 어르신들의 인지재활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서비스가 이미 많이 개발돼 왔고 앞으로는 더욱 많은 콘텐츠가 개발될 것으로 본다.”

▶대구경북민들의 역할도 중요할 것 같다.

“항상 새로운 산업군이 등장하면 얼리어답터들이 산업의 발전을 견인해 왔다. 대구와 경북의 가상증강현실 산업을 앞당기기 위해서 시·도민들이 적극적으로 가상증강현실 서비스를 이용하는 얼리어답터가 돼 준다면 관련 산업이 조기에 발전할 것이라 확신한다. 대구경북에 있는 업체들이 보다 경쟁력 있는 업체가 되고, 대구경북에 보다 좋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관심과 격려, 응원을 부탁한다.”

서정혁기자 seo1900@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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