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끌만큼이라도 금리 더 주는 상품 찾아라”

  • 이효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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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7-13   |  발행일 2019-07-13 제12면   |  수정 2019-07-13
■ 저금리시대 재테크 어떻게…
2019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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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되는 저금리와 미중 간 무역전쟁이 국내 재테크 시장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조금이라도 높은 금리를 주는 상품에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 안전자산을 중시하면서 정기예금을 선호하고, 골드바가 품귀 현상을 보이고 있다.

◆T high5, 고금리 혜택에 5만명 몰려

핀테크 전문기업 ‘핀크’는 SK텔레콤·DGB대구은행과 손을 잡고 출시한 ‘T high5’(티 하이파이브) 적금 가입 고객이 출시 40일 만에 5만명을 돌파했다고 10일 밝혔다. SK텔레콤 고객이라면 기본금리 2%에 대구은행과의 제휴로 우대금리 2%를 받을 수 있고, 이동전화 5만원 이상 요금제 이용 시 1% 캐시백 혜택을 추가로 받을 수 있다. 20∼30대가 전체 가입 고객 중 65%에 육박했고, 여성 비율이 전체의 60%를 차지했다고 핀크는 설명했다.

미·중 무역戰 등 불안 ‘안전자산’ 인기
정기·달러예금 늘고 골드바 품귀현상
올 5대은행 정기예금 잔액 월 5兆증가

핀크·SKT·DGB 함께 선뵌 ‘T high5’
이자 5%대 적금 40일 만에 5만명 돌파
지방·저축은행 ‘앱’ 고금리 특판상품

◆5대 은행 정기예금 잔액 증가추세

신한·KB국민·우리·KEB하나·NH농협은행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이들 5대 은행 정기예금 잔액은 약 631조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598조원에서 불과 6개월 만에 약 33조원 늘어난 것이다.

지난 1월 600조원을 돌파한 5대 은행 정기예금 잔액은 매달 5조원 안팎으로 증가하는 모습이다. 5대 시중은행을 포함한 전체 은행권 정기예금 총잔액은 4월말 기준 약 718조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0월 처음으로 700조원을 넘어선 정기예금은 지난해 말 소폭 감소하는 모습을 보이다가 올해 들어서만 23조원이 다시 늘었다.

달러예금도 증가추세다. 한국은행이 집계한 5월 달러화 예금은 전달보다 21억9천만달러 증가한 556억5천만달러(약 66조원)에 달했다. 통상 달러당 원화값이 하락하면 차익 실현을 위해 달러화 예금이 줄어든다. 하지만 지난달에는 달러당 원화값이 22.7원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달러화 예금 잔액이 늘었다. 투자보다 안전자산 보유 목적이 더 컸다는 얘기다. 금값도 2012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국내에서 금은 11일 g당 5만8천원 수준에 거래됐다.

틈새를 찾아 투자하려는 움직임도 나타난다. OK저축은행이 지난달 프로골퍼 이태희의 한국프로골프 ‘GS칼텍스 매경오픈’ 우승을 기념해 선보인 3년 만기 연 2.6% 특판예금은 2주 만에 완판됐다.

◆앱 깔고 금리 높은 특판상품 찾기도

안정적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예·적금 상품도 적잖다. 지방은행이나 저축은행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등을 통하면 시중은행보다 금리가 높은 상품이나 특판상품을 찾을 수 있다.

제주은행은 창립 50주년을 기념해 올해 말까지 우대금리 최대 2.1%포인트를 얹어주는 ‘더 탐나는 적금’을 출시했다. 3년 만기 정기적립에 모든 조건을 충족하면 금리는 최대 연 4.5%다. 가입 금액은 월 5만원 이상 50만원 이하이고, 기본 이율은 가입 기간과 적립 방식(정기·자유)에 따라 연 1.3~2.4%로 나뉜다. 여기에 △저축 건별 자동이체 △비대면 신규 가입 △카드 결제 실적 등 조건마다 0.7%포인트의 우대 이자가 붙는다. 예를 들어 1년 만기 정기적금의 기본 이자가 연 1.5%에 조건 두 가지만 지켜도 연 2.9%의 금리를 받을 수 있다. 시중은행의 예·적금 상품은 특정한 조건을 내걸어 까다롭지만 연 4~5%의 높은 금리를 받을 수 있다.

KEB하나은행이 연초 출시한 ‘급여하나 월복리적금’은 기본금리 연 1.7%, 급여하나통장 우대(1.2%포인트), 온라인·재예치 우대(0.1%포인트) 조건 등을 만족하면 최대 금리를 받을 수 있다. 올해 취업한 사회초년생에게 1년 만기 연 5%의 금리를 주는 이벤트도 상반기 중 진행했다. 올해 입사한 만 35세 이하 청년 직장인이라면 1년제 적금에 한 해 추가 특별금리 연 2.0%포인트를 받을 수 있다.

◆외화예금 통해 환차익 노린다

우리은행 ‘우리 여행적금’도 가입 기간 1년 기준 기본금리는 연 1.8%이지만 우대금리 최대 4.2%포인트가 붙으면 연 최고 금리는 6.0%다. 우대 조건은 △우리은행 첫 거래 고객 또는 우리은행 계좌로 급여(또는 연금) 수령 또는 공과금 자동이체 0.7%포인트 △우리신용카드 이용액과 공과금 카드 납부 등의 조건 충족 시 연 3.5%포인트를 추가 제공한다.

외화예금도 인기다. 시중은행 외화예금에 달러 등을 넣어두면 예치 이자에 더해 향후 해당 통화가치가 오르면 환차익도 볼 수 있다. SC제일은행의 초이스외화보통예금은 기본금리 0.1%에 추가 금리를 더해 연 2.0%를 3개월간 제공하는 특별금리 이벤트를 9월말까지 진행한다. 신규 가입하면서 원화를 달러 등으로 환전해 입금하는 경우 환율 우대 70% 혜택도 받을 수 있다. SC제일은행 관계자는 “달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판매 시작 두 달 만에 4천 계좌가 넘는 신규 가입 고객이 몰렸다”고 전했다.

저축은행도 고금리 상품을 내놨다. 웰컴저축은행은 첫거래우대 정기적금 상품에 가입하고 자동이체 납입 조건을 충족하는 고객에게 최대 연 4.2% 금리를 준다. 이는 웰컴저축은행 수신상품을 처음 이용하는 개인 고객 대상이며 ‘웰컴디지털뱅크’ 앱 등 비대면 채널에서 가입할 수 있다. 월 납입액은 1만원 이상 30만원 이하다. 저축은행은 원리금 5천만원까지 예금자 보호 대상이다.

이효설기자 hoba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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