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분석] 타지선 자사고 탈락 반발하는데 대구선 왜 자진철회하나

  • 최미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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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7-11 07:10  |  수정 2019-07-11 07:10  |  발행일 2019-07-11 제1면
“정원미달→등록금 인상→모집 곤란” 악순환
수업료만으로 운영되는 특성 영향

대구지역 자사고의 절반이 스스로 일반고로 전환했거나 전환을 꾀하고 있다. 서울지역 자사고 13곳 가운데 8곳이 재지정 취소 결정을 받아 반발하는 것과 대비된다.

경신고는 지난해 일반고로 전환했다. 경일여고는 최근 자사고 지정 취소 신청서를 제출, 다음달 말쯤 일반고로 전환절차가 완료된다. 이로써 대구에서는 계성고와 대건고만이 자사고로 남게 됐다.

경신고와 경일여고가 일반고로 전환한 것은 학령 인구가 줄면서 학생 모집이 어렵기 때문이다. 자사고의 장점인 자율성이 많이 사라진 데다 비싼 등록금이 운영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경일여고의 경우 2019학년도 후기고 신입생 모집에서 0.34대 1의 경쟁률에 그쳤다. 경신고는 2016년 11월 신입생 모집(일반전형)에서 0.81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정부 지원 없이 수업료 납입금으로 운영되는 자사고의 특성상 정원을 못 채우면 사실상 학교 운영이 어려워진다.

자사고 포기 배경에 대해 경일여고 관계자는 “학급당 정원이 평균 24명 정도인 일반고와 달리 자사고의 경우 한 학급당 정원이 35명인데, 수업이 쉽지 않고 학생부 관리도 어렵다”라며 “정원을 못 채우면 학급당 학생수가 줄게 돼 등록금을 올려야 하는데, 그러면 학생 모집이 더 어려울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경신고 관계자도 “자사고의 교육과정이 초창기에 비해 자율성이 많이 사라졌다. 그런 상황에서 일반고의 3배로 등록금을 받으면 자사고는 장점이 없다”고 했다.

서울과 달리 대구의 자사고 평가 점수는 나쁘지 않다. 올해 재지정 평가를 받은 계성고의 경우, 78.5점을 받아 재지정 평가 기준 점수 70점을 웃돌았다. 내년에 재지정 평가를 받을 예정인 대건고는 2015년 평가에서 88.4점을 받았다.

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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