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등재 도동서원의 숨은 보물 ‘쌍귀부와 벽화’

  • 송은석 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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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7-10   |  발행일 2019-07-10 제12면   |  수정 2019-07-10
현존 유일 조선시대 제작 쌍귀부
몸돌·머릿돌까지 고스란히 보존
창건 때 조성된 벽화도 상태 완벽
“작자미상 탓 평가 못받아 아쉬워”
유네스코 등재 도동서원의 숨은 보물 ‘쌍귀부와 벽화’
머릿돌, 몸돌까지 갖추고 있는 국내 유일 쌍귀부.

지난 6일 유네스코 세계유산목록에 등재된 대구 달성군 도동서원에는 아직까지 세상에 잘 알려지지 않은 중요한 유물 3점이 있다. 한훤당선생신도비의 쌍귀부(雙龜趺)와 사당 내부에 있는 벽화 2점이 그것이다. 신도비는 임금이나 2품 이상의 벼슬을 지낸 인물에 한해 묘소 인근에 세운 비를 말한다. 귀부는 비의 몸돌을 받치고 있는 거북 모양의 받침돌을 말하는데, 거북 혹은 용머리의 개수가 2개인 것을 특별히 쌍귀부라고 한다. 현재 국내에는 모두 4기의 쌍귀부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경주에 3기, 포항에 1기인데 모두 신라시대의 사찰유물로서 비의 몸돌과 머릿돌은 사라지고 받침돌인 쌍귀부만 남아 있다. 이에 비해 도동서원 한훤당선생신도비의 쌍귀부는 조선후기인 1625년에 조성된 국내 유일의 조선시대 쌍귀부다. 게다가 비의 몸돌과 머릿돌까지 모두 완벽하게 갖추고 있는 우리나라 유일의 쌍귀부이기도 하다.

도동서원 사당 내부 벽면에는 창건 당시(1604년)의 작품으로 알려진 두 점의 벽화가 있다. 벽화의 제목은 각각 ‘설로장송(雪路長松)’과 ‘강심월일주(江心月一舟)’다. 벽화에 제목이 묵서로 남아 있다. 이 벽화는 햇빛이 들지 않는 실내 벽화여서인지 보존상태가 놀라울 정도로 완벽하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누가 그린 작품인지는 확인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도동서원의 내력을 잘 아는 김수영 도동서원 전 유사(有司)는 “도동서원 사당벽화는 조성 이후 지금까지 한 번도 손을 댄 적이 없다. 하지만 관련 기록이 전무해 문화재로서 가치를 제대로 평가 받지 못하고 있다”며 “국내 유일의 조선시대 쌍귀부인 한훤당선생신도비 역시 마찬가지다. 이번 유네스코 세계유산목록 등재를 계기로 이 유물들의 가치가 제대로 평가되었으면 좋겠다”며 관계당국의 관심과 협조를 부탁했다. 현재 이 유물들은 문화재로 등재되어 있지 않은 상태다.

글·사진=송은석 시민기자 316917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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