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왜 고양이를 기르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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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7-04 08:02  |  수정 2019-07-04 08:02  |  발행일 2019-07-04 제23면
[기고] 왜 고양이를 기르나요
이상관<대구시수의사회장>

예전에는 사람에게 즐거움을 주는 동물이라 하여 ‘애완동물’이라고 했지만 요즘은 사람과 더불어 살아가는 가족과 같은 존재라는 뜻에서 ‘반려동물’이라 말하는 것이 어색하지 않은 환경이 됐다.

가장 대표적인 ‘반려동물’이라고 하면 대부분 강아지를 떠올린다. 그다음으로 고양이를 생각하게 되는데 공식적인 통계 자료의 수치만 봐도 반려견보다 반려묘가 현저히 적다. 하지만 최근 꾸준한 추세로 고양이의 입양이 늘어나고 있다.

“왜 고양이를 기르나요?”라고 반려묘를 입양한 보호자들에게 물어보면 그들만이 가지는 특별함에 한번 빠져들면 헤어나올 길이 없다고 고양이의 매력에 모두 입을 모은다.

어찌보면 반려견처럼 보호자에 대해 깊은 충성심을 보이지 않을뿐더러 그들의 타고난 독립적인 성격은 무심하다 싶을 만큼 도도하고 시크하게 보일 수 있다. 그런 특성으로 반려묘들은 보호자에게 마치 섬김을 받는 높은 신분이라 착각을 하게 할 정도이다 보니 고양이를 기르는 반려인들은 스스로를 낮춰 ‘고양이 집사’라고 하기도 한다.

그러면 사람들은 이토록 매력적인 고양이를 언제부터 친숙한 동물로 길러 왔을까. 우리나라에서는 예전부터 고양이를 불길함의 상징으로 이야기 속에 많이 등장시켜왔고, 울음소리 역시 아기소리와 비슷해 꺼리는 사람들이 다수 있었다. 하지만 고대 이집트에서는 고양이를 여신으로 숭배했을 만큼 신성시했다고 전해 내려온다. 태국에서는 옛날 왕족만이 기를 수 있는 고양이가 있을 정도로 귀한 동물로 여겼다고도 한다. 일본도 고양이를 아주 길한 동물로 생각하며 식당이나 가정집 어딜가나 한쪽 손을 들어 아래위로 흔들고 있는 ‘마네키네코’라는 고양이 인형을 볼 수 있다.

아무튼 명확한 근거 없이 재수없는 동물이라 여기며 싫어하거나 사악한 동물이라 생각하는 선입견을 버리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고양이를 보면 참 재미있고 매력적인 점이 많은 동물이다. 특히 독립적이고, 본인의 영역이 명확하여 강아지보다 손이 덜가는 고양이는 누군가 첫 반려동물 입양을 생각하고 있다면 권해주고 싶은 장점이 많은 반려동물이다.

하지만 품종에 따라서 성향이 조금씩 다를 수 있고 기르는 방법에도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미리 입양할 고양이에 대해 여러 가지 알아본 후 준비를 하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이상관<대구시수의사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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