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통합대구공항 이전 계획서 놓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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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6-26   |  발행일 2019-06-26 제29면   |  수정 2019-06-26
[기고] 통합대구공항 이전 계획서 놓친 것
서재헌 (더불어민주당 대구 동구갑 지역위원장)

지난 주 부산·울산·경남의 김해공항확장(김해신공항) 사업 재검증에 뒤통수를 맞은 대구경북에서 여야 정치인뿐 아니라 언론이 한목소리로 대구공항 통합이전 건설계획 차질 우려 및 대구경북의 여론 및 의견이 무시된 절차상의 문제를 제기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당장 25일부터 예정됐던 해외출장 일정을 전격 취소하고 신공항 문제 해결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인데, 언론에 따르면 대구공항 통합이전 후보지의 공항 조성 비용이 군위 우보의 경우 9조1천400억원, 의성 비안·군위 소보는 8조8천800억원이다. 현재 대구공항 부지 개발비용을 9조2천700억원으로 추정해 이론적으로는 K2 이전 터 개발 이익으로 새 공군기지 이전비용을 충당하도록 한 ‘기부 대 양여’ 방식으로 통합신공항 건설에 차질이 전혀 없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서울 용산기지가 이전해 미군과 군무원, 이들의 가족들이 떠난 이태원 상권은 타격을 받아 인근 상인들이 울상을 짓고 있는 상황이다. 대구시민의 과반수가 편리하고 경제성이 있는 대구공항을 다른 지역으로 이전하는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는 논란은 뒤로하고, 가장 중요하고 선행되어야 할 사항을 대구시는 대구시민에게 설명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1950년 미국 공군이 K2를 사용하고, 1958년 한국 공군 11전투비행단이 주둔하면서 군기지 부지에 대한 오염여부 및 확인 작업 등 지질 관련 환경조사가 있었다. 최근 부산에서 1973년부터 2006년까지 미군 부대에서 발생하는 폐품 등을 태우는 소각장으로 사용된 부산진구에 있는 ‘주한미군 물자 재활용 유통 사업소’(DRMO)에서 1급 발암물질인 다이옥신 536피코그램이 검출돼 주택가 밀집 지역의 주민 건강이 위협받는 동시에 오염된 지질로 인해 개발이 제한되어 다수의 유해화학물질과 중금속이 쌓여있는 상태로 11년째 방치되어 있다는 사실을 대구시는 반면교사(反面敎師)로 삼아야 할 것이다.

대구시는 환경부와 함께 현재 부지의 오염상태를 확인하는 정밀 조사를 실시해 부지의 현 상태뿐만 아니라 통합대구공항 이전이 최종 완료되는 향후 10년의 기간에 대해서도 군부대에 의해 오염이 발생할 경우 책임을 물을 수 있는 법적인 안전장치를 가져야만 향후 후적지 개발에서 객관적이고 현실적인 경제적 가치를 산정할 수 있다.

통합이전에 따른 부지개발비용 예측을 포함해 후적지 청사진 및 유발효과에 대한 홍보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부지의 현 상태에 대한 조사 및 결과를 대구시민에게 공표해야 한다. 대구공항통합이전 사업이 객관적이고 타당성이 있다는 것을 대구시는 참고하길 바란다.서재헌 (더불어민주당 대구 동구갑 지역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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