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열풍 되살린 ‘수성범어W’ 전국 최대 주택조합 성공사례

  • 노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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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6-26   |  발행일 2019-06-26 제18면   |  수정 2019-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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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과 시공사간의 신뢰로 지역주택조합 사업 중 성공사례로 평가받는 수성범어W 항공조감도. 수성범어W 최재환 조합장이 시공사인 아이에스동서 권혁운 회장(오른쪽)에게 감사패를 전달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작은 사진). <아이에스동서 제공>

대구 수성구가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된 이후 처음으로 1순위 당해 지역 청약자수 1만명을 넘기며 청약열풍을 되살린 ‘수성범어 W(대구 수성구 범어동)’가 실제 계약에서도 성공을 이어가고 있다. 상가는 100%, 오피스텔은 90% 이상 분양 완료됐고, 아파트는 정당계약 기간에만 75%이상이 계약했다. 나머지는 부적격자들로, 오는 28일과 다음달 5일 진행되는 예비당첨자 계약이 이뤄지면 완전 분양될 것으로 회사 측은 보고 있다.

100%계약이 완료될 경우 이 단지는 범어네거리, 범어역 초역세권, 수성학군 핵심, 59층 대구 최고층, 1천868세대 단일규모 대구 최대단지 등의 입지 및 상품적 가치 외에도 전국 최대규모 지역주택 조합의 성공사례라는 기록을 남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수성구 투기과열지구 지정에도
1순위 청약자수 1만명 처음 돌파
예비당첨자 계약 이뤄지면 완판
시공사 아이에스동서 성공 견인
지사 설립해 1천950억원 先지원
조합원과 한마음으로 난제 해결


하지만 불과 2년 전만 해도 이런 결과를 예상하는 이는 많지 않았다. 대구 최중심이라는 입지여건만 보고 참여했던 대형건설사들이 높은 리스크와 추가 사업부지 매입에 따른 자금투입 부담으로 잇따라 사업을 포기했던 곳이기 때문이다.

이 같은 성공의 배경으로 조합원들은 시공사인 아이에스동서의 ‘선지원’을 꼽았다. 2017년 10월 시공사로 선정된 아이에스동서는 곧바로 대구지사를 설립한 뒤 6명의 직원을 상주시켰고, 1천950억원을 선지원해 시공계약 당시 75%정도였던 토지매입율을 95%까지 끌어올렸다.

자금지원뿐만 아니라 기술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수요자중심으로 설계변경에도 나섰다. 조합원에게 부담이 될 수 있는 상가물량을 줄이는 대신 20평형대 새아파트가 턱없이 부족한 범어네거리에 아파트 대안 상품으로 주거용 오피스텔을 대폭 늘렸다.

또 도급제가 아닌 확정분담금제로 추가 부담금으로 인한 조합과의 분쟁을 미연에 방지했고, 리스크를 시공사가 부담하도록 했다. 일반적으로 지역주택조합사업은 시공사가 도급제로 참여, 사업 리스크에 대한 부담은 지지 않으려고 한다.

조합원들의 단합된 힘도 컸다. 2015년 조합설립 당시 전용 84㎡기준 세대당 평균 5억원 정도의 분양가에서 2억원이 넘는 추가부담금을 부담해야 하는 상황을 기꺼이 수용했고, 대부분의 조합원들이 추가부담금을 납부하며 사업의 진행을 희망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번 사례처럼 기술력과 자금력을 갖춘 대형건설사가 조합과 한마음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추진해간다면 지역주택조합은 앞으로도 실수요자가 중심이 되는 도심개발사업의 좋은 시스템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조합측은 조합원과 시공사 간의 신뢰 덕에 이런 결과가 나올 수 있었다며 지난 23일 권혁운 아이에스동서 회장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최재환 조합장은 “아이에스동서는 단순히 집을 짓는 건설회사가 아니라 조합의 고통을 분담하고, 난관을 함께 해결해가며 새로운 길을 만들어가는 진정한 디벨로퍼”라고 말했다. 권 회장은 “도시를 재개발해야할 기업이 문제와 리스크를 두려워한다면 어떻게 새로운 세상을 건설할 수 있나. 어떤 문제든 함께 해결해 나가면 된다”며 “그런 노력이 결실을 이루면 땅과 집의 가치와 함께 우리 삶의 질도 높아질 것”이라고 답했다.

노인호기자 s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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