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 제재…협상복귀 전방위 압박

  • 입력 2019-06-26 07:57  |  수정 2019-06-26 07:57  |  발행일 2019-06-26 제14면
혁명수비대 고위사령관 8명도
이란 외무도 이번주 후반 제재
트럼프,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 제재…협상복귀 전방위 압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 백악관 집무실에서 서명을 마친 대이란 추가 제재 행정명령을 보여주고 있다. 연합뉴스

이란의 미군 무인기 격추에 대응해 보복공격 카드를 꺼냈다가 집어넣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각) 이란에 대한 추가 제재를 단행했다.

그는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와 측근을 제재 대상으로 삼아 직접 압박에 나섰다.

미국과 이란 간 대치가 계속되면서 우발적 군사충돌 가능성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이란 최고지도자와 이란 최고지도자실에 경제적인 제재를 가하는 행정 명령에 서명했다고 백악관이 밝혔다.

미국 재무장관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임명한 관료를 제재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도 행정 명령에 포함됐다. 이란 최고지도자실에 물질적인 지원을 제공하는 이들을 재무장관이 제재할 수 있는 권한도 부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행정 명령을 통해 부과되는 제재는 최고지도자와 최고지도자실, 그와 최고지도자실에 가깝게 연계된 이들이 중요한 재정 자산에 접근하거나 지원받지 못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악관은 “이번 제재가 이란 지도자들이 미국 금융 시스템을 이용하거나 미국 내 어떤 자산에도 접근하지 못하게 차단하며 제재 대상 개인과 의미 있는 거래를 하는 이들은 그들 자신도 제재를 받게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의 돈줄을 최대한 차단하고 고립시키겠다는 구상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최고지도자에 대한 직접 압박 의지를 강조했다.

그는 제재 명령에 서명하면서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와 최고지도자실 등을 강타할(hard hitting) 제재"라고 말했다.

또 “이란 정권의 적대적 행위에 대한 책임이 궁극적으로 하메네이에 있다"면서 이번 제재가 이란의 미군 무인기 격추에 대한 대응적 성격도 있지만 그런 사건이 없었더라도 부과하려고 했다고 부연했다. 그는 “우리는 (하메네이)정권이 핵무기 추구, 우라늄 농축 확대, 탄도미사일 개발, 테러 지원 및 관여, 국제 분쟁의 조장, 미국과 그 동맹국을 향한 적대적인 행위 등 위험한 활동이나 염원을 포기할 때까지 압력을 계속 증가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란의 미군 무인기 격추에 대한 보복공격 카드를 일단 접은 트럼프 대통령은 추가제재를 통해 이란이 협상 테이블로 돌아오게 하겠다는 구상도 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서명 이후 배포한 성명에서 “(이란) 정권에 핵 야망을 버리고 파괴적 행동을 변화시키고 국민의 권리를 존중하며 선의로 협상 테이블에 돌아올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 명령 서명 직후 브리핑을 통해 “이란혁명수비대의 고위사령관 8명도 제재 대상"이라며 이번 제재로 인해 동결되는 미국 내 이란 자산이 수십억 달러 규모라고 말했다.

그는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도 이번 주 후반 제재 대상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15년 이란 핵 합의 타결의 주역이자 협상을 총괄하는 자리프 외무장관을 겨눠 협상 테이블 복귀를 압박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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