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당국자 “트럼프 29∼30일 방한 중 김정은 안 만난다”

  • 구경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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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6-26   |  발행일 2019-06-26 제4면   |  수정 2019-06-26
DMZ 방문 일정은 답변회피
비건, 판문점서 北접촉 관측
美당국자 “트럼프 29∼30일 방한 중 김정은 안 만난다”

미국 정부는 24일(현지시각) 다음 주 방한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미 행정부 고위 당국자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과 오는 29∼30일 방한 일정에 대한 전화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러 가는 것”이라며 김 위원장과의 만남은 없음을 분명히 했다.

이 당국자는 또 트럼프 대통령이 방한 중 비무장지대(DMZ)를 방문하느냐는 질문에는 “트럼프 대통령 일정의 세부사항으로 들어가지 않겠다. 유감스럽게도 질문에 관해 확인해줄 것이 없다”며 모호하게 언급, 가능성을 남겼다.

이 당국자는 또 한미정상회담 주요 의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과 문 대통령이 분명히 북한의 상황에 대한 의견을 교환할 것(Compare notes)”이라며 “(한·미) 무역도 논의 주제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미중정상회담을 앞둔 트럼프 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반(反)화웨이 전선에 동참하라는 등의 요구를 할지 주목된다.

이와 함께 이 당국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G20 정상회의 후 29일 오후 늦게 서울로 향한다면 같은 날 저녁부터 이튿날까지 일정이 꽉 차있다”며 “30일은 경제분야 지도자들과의 일정으로 시작되며 이후 문 대통령과 여러 양자 일정을 가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미 국무부는 이날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27일부터 30일까지 한국을 방문한다”며 “비건 대표가 한국 당국자들과 만난 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을 수행해 방한하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합류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비건 대표는 방한 기간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등을 만나 오는 30일 열릴 예정인 한미정상회담에서 다뤄질 대북 의제를 조율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북·미 정상 간 ‘친서 외교’가 확인되면서 북·미 대화 복원 가능성이 커진 만큼, 비건 대표와 미국 실무 대표단이 이번 방한 기간 3차북미정상 회담 실무접촉을 위해 판문점 등에서 북측과 만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구경모기자 chosim34@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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