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北과 당장 협상재개 준비돼 있다”

  • 구경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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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6-25 07:23  |  수정 2019-06-25 07:48  |  발행일 2019-06-25 제4면
김정은‘트럼프 서신’만족감 표시하자
美, 3차 북미정상회담 적극 나서는 모습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친서를 주고받은 사실이 공개되면서 3차 북미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23일(현지시각) 성명을 내고 “트럼프 대통령이 친서를 보냈고 두 정상간 친서 교환이 계속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7일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과의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에게 받았다는 친서를 공개한 바 있다.

이와 함께 북한 노동신문은 23일 1면 머리기사로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이 보내온 친서를 읽고 만족을 표했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노동신문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친서를 읽고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판단 능력과 남다른 용기에 사의를 표한다. 훌륭한 내용이 담겨 있다”며 “흥미로운 내용을 신중히 생각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두 정상이 친서를 주고받은 시점과 친서에 담긴 내용은 공개되진 않았으나 김 위원장이 6·12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1주년을 맞아 트럼프 대통령에게 먼저 친서를 보냈고 트럼프 대통령이 답장을 보낸 것으로 추측된다.

이에 따라 우선 미국이 3차 북미정상회담에 적극 나서는 모습이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23일 “미국은 당장 협상을 재개할 준비가 돼 있다”며 “(친서를 받은) 김 위원장 발언을 보면 (대화가 재개될) 진정한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미국은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북한과 협상을 위해 노력했고 북한보다 더 나은 지점에 있다”고 3차 북미정상회담 가능성을 열었다.

전문가들 또한 북미정상회담이 ‘톱다운’ 형식으로 진행돼 온 만큼 이 같은 친서외교 재개를 3차북미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긍정적 신호탄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이달 말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릴 미중정상회담이 3차 북미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을 가늠할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작년에도 싱가포르 정상회담이 잘 안 된다는 이야기가 나올 때 두 정상이 친서를 주고받으며 판을 바꿔 가는 흐름을 보였다”며 “그래서 이번에도 친서외교가 힘을 발휘하고 있다고 봐야 할 것 같다”고 했다.

김 교수는 “주요 20개국(G20) 회의를 기점으로 남북정상회담, 제3차 북미정상회담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지고 있다”며 “한반도 비핵화 평화체제 프로세스에 새로운 변화를 모색하는 시점이 되고 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구경모기자 chosim34@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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