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편 같은 대화…“낯선 이에게서 낯선 자신 발견하라”

  • 최미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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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6-17   |  발행일 2019-06-17 제22면   |  수정 2019-06-17
연극 ‘대머리 여가수’ 골목실험극장
공씨·미자 등 한국식 이름으로 각색
파편 같은 대화…“낯선 이에게서 낯선 자신 발견하라”
극단 나무의자의 연극 ‘대머리 여가수’. <극단 나무의자 제공>

극단 나무의자가 연극 ‘대머리 여가수’를 골목실험극장(대구 남구 대명동) 무대에 올리고 있다.

부조리극의 대표적인 작가 외젠 이오네스코의 작품으로 소통의 단절로 인한 인간의 부조리함을 이야기한다. 2017년 한울림 골목연극제에서 선보였던 작품을 새로운 시각으로 각색해 선보인다.

작품은 공씨 부부가 다래끼 부부를 초대한 가운데 산불 감시반장이 갑자기 끼어든다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들의 대화는 각각 파편처럼 나눠진다. 공씨 부부의 대화는 무미건조하고, 이들 부부의 집을 찾은 신혼부부인 다래끼 부부는 서로 이야기는 하지만 사실상 이들의 이야기는 대화가 아니다. 산불 감시반장은 초대받지 않은 손님처럼 갑자기 등장한다.

작품의 배경이 특별히 제시되지 않은 작품이지만, 이번 공연에서는 등장인물의 이름을 공씨, 미자 등 우리나라에서 사용하는 이름으로 바꿨다. 어렵게 느낄 수 있는 이오네스코의 부조리극을 관객이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배우와 연출가로 활동 중인 김동찬씨가 각색과 연출을 맡았다. 김씨는 “주제도, 대머리 여가수도 애써 찾을 필요가 없다. 잠시나마 낯선 인물들에게서 낯선 자신의 실재를 발견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23일까지. 화~금요일 오후 7시30분, 토·일요일 오후 5시. 전석 2만5천원. (053)522-4255

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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